‘공매도 1위’에 하향 조정까지…그래도 테슬라 주가는 뛴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2 11:23
TESLA-ESG/INDEX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공매도한 종목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로 집계된 가운데 주가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투자정보업체 S3 파트너스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이 공매도 상위 종목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슬라의 공매도 규모가 올해 260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공매도 1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가 올해 140% 가량 폭등하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이 140억달러(약 18조656억원)로 불어났다.

그럼에도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베팅에서 발을 빼는 징후는 거의 포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는 투자자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우선 판 뒤 나중에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 방식이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테슬라 주가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그 영향으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46% 급락한 259.4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20일(-9.75%) 이후 일간 최대 폭의 하락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테슬라의 급등세가 펀더멘탈을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동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열풍과 테슬라 슈퍼차저를 다른 업체들한테 공유하겠다는 발표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설명된다"며 "테슬라 주가가 랠리를 펼친 것은 놀랍지 않지만 앞으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이 증시를 주도하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레비는 테슬라의 경우 이번 AI 테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던 전기차 충전시스템 슈퍼차저의 개방에 관해서도 "마케팅 측면에서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인하로 마진이 불확실해진 상황 속에서 비대해진 모델3 재고와 모델Y의 생산 증가로 추가 인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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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존 머피는 보고서를 통해 2026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점유율 18%로 업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각각 14%씩 차지해 2위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스텔란티스는 8%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머피의 이러한 관측은 작년에 비해 크게 바뀌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그는 테슬라가 2025년께 GM과 포드로부터 밀려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처럼 입장이 선회된 배경에는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차 가격을 꾸준히 내렸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머피는 "일론 머스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을 더 많이 내렸다"고 밝혔다.

가격이 전기차 대중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속에서 보고서는 테슬라가 앞으로도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2026년에는 테슬라의 저가 전기차 모델이 새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레비 애널리스트도 "단기적 펀더멘탈은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테슬라는 전기차 경쟁에서 승자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지난 1개월간 서학 개미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테슬라로 나타났다. 한국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탈 세이브로에 따르면 조회일 기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12억7726만달러(약 1조6479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매도됐던 종목도 테슬라(17억5945만달러·약 2조2700억원)로 나타났다. 이 기간 테슬라 주가가 크게 올랐던 만큼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여전히 서학개미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종목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20일 기준 예탁원이 보관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은 155억6998만달러(약 20조833억원)로 2위인 애플(51억6685만달러·약 6조6662억원)의 세 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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