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전력량 원전 3.5개분…계획대로 설치 땐 강원 발전소 풀가동"
"동해안 석탄·원자력 발전소 송전망 부족분 3.6GW와 비슷한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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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내부의 모습. |
정부가 수도권에 쏠린 데이터센터를 지방으로 분산하겠다는 정책을 펴면서 데이터센터 업계가 데이터센터의 지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현재 송전망 부족으로 일부 돌리지 못하는 동해안지역 석탄발전소 및 원전 등을 풀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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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메가와트(MW). 자료= 전력통계정보시스템 |
22일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한전 강원본부에 전기 사용 예정 통지서를 제출한 데이터센터가 30곳이고 용량규모는 3.5기가와트(GW)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용량 규모는 3.5기가와트(GW) 규모로 설비용량 1GW 급 원전 3.5개 가량과 비슷한 용량규모에 해당한다.
이같은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동해안 ‘송전망 대란’을 해결할만한 규모다.
현재 동해안 지역에 설치된 발전소의 총 설비용량은 15.0GW다.
하지만 동해안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소비지인 수도권으로 보낼 수 있는 송전망의 이용을 통해 송전할 수 있는 용량은 총 11.4GW에 그친다.
발전 설비용량 3.6GW에 대해선 설비를 갖추고도 송전망 부족으로 발전기를 돌리지 못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강원지역 민간 석탄발전소 등은 가동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원도에 입지 신청한 데이터센터 3.5GW 규모가 계획대로 들어선다면 동해안 발전소 설비를 놀리지 않고 풀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으로 향하는 추가 송전망을 건설하지 않고도 해당 발전량 만큼 강원도 내에서 자체 전력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지역에 입지신청을 한 데이터센터 총 전력사용량 3.5GW은 현재 강원지역 전체 발전 설비용량 6.314GW(10호기)의 절반을 넘는다.
강원지역엔 현재 강릉안인화력 2호기(총 2.080GW), 삼척그린파워 2호기(총 2.044GW), 북평화력 2호기(총 1.190GW), 양양양수 4호기(총 1.000GW) 등의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전기 사용 예정 통지서는 데이터센터 계획이 확정되기 전 건립 의사만 가진 기업도 제출할 수 있는 서류여서 다른 시도에 중복해서 제출할 수 있는 등 허수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강원도 내 데이터센터 건립을 목표로 전기 사용 신청서를 제출한 데이터센터는 4곳으로, 이들의 전력 사용 규모는 약 0.36GW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이 쓰는 전력량이 0.04GW로, 각 춘천 9개를 새로 짓는 것과 같은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지어질 예정인 것이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