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강자' 두산에너빌, 가스터빈 국산화로 해외 진출 초석 다지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8 14:26

380MW급 초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첫 수주



한국중부발전과 보령신복합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 체결세계 최초 H급 400MW 초대형 수소터빈 개발 추진

두산에너빌2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령신복합발전소 주기기 계약 체결 서명식에서 한국중부발전 김호빈 사장(왼쪽)과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원전’ 강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에 착수하며, 세계 가스터빈 시장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회사의 역량을 총 동원해 국내 가스터빈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진출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8일 한국중부발전과 2800억원 규모 보령신복합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신복합발전소는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모델이 적용되는 첫 번째 프로젝트다. 그 동안 국내 가스복합발전소는 여러 종류의 외산 가스터빈이 공급돼 왔으며, 이로 인해 효율적인 유지, 보수에 어려움이 있었다.

앞서 이상언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 상무는 지난 5월 창원공장 프레스투어에서 "국내 가스발전 터빈 시장은 100% 외산을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바 있따.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고, 2021년부터 340여개 국내 산학연과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모델을 국책과제로 개발해왔다.

총 발전용량 569MW 규모의 보령신복합발전소는 2026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충남 보령시에 건설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80MW규모 H급 초대형 가스터빈을 비롯해 스팀터빈,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공급한다. 가스터빈은 연소기 노즐 및 일부 부속설비 변경을 통해 탄소배출 저감이 가능한 수소터빈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한국중부발전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보령신복합발전소의 수소복합발전소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이번 건설에 대해 "대한민국 가스복합발전의 표준을 제시하는 국내 첫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회사의 역량을 총 동원해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이를 통해 국내 가스터빈 산업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의 초석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산학연과 함께 고효율 H급 수소터빈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202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고효율 H급 수소터빈의 수소 혼소 50% 기술 개발에 돌입, 개발된 기술은 한국동서발전의 울산복합발전소에서 실증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400MW급 초대형 수소 전소 터빈을 2027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H급 수소터빈은 기존 수소터빈(E급) 대비 연간 약 600억원의 연료비 절감과 연간 약 5만t 추가 탄소배출 감축이 가능하다.

한편, 정부는 올해 초 발표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LNG발전과 수소 혼소 발전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노후 석탄발전소 28기(14.1GW) LNG 발전소 전환, LNG발전소 5기(4.3GW) 신규 건설 등 설비용량 기준 2023년 43.5GW에서 2036년 62.9GW로 LNG발전소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발전은 50% 혼소 등을 통해 2030년 6.1TWh, 2036년 26.5TWh로 발전량을 빠르게 늘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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