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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침수피해.(사진=삼성화재)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침수이력 서울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물막이판 설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8월 8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일대에 시간당 141.5mm의 폭우가 쏟아져 이전 서울시 1시간 최다 강우량 공식 기록인 118.5mm를 경신했다. 서초구, 강남구, 관악구 등에서 도로 및 지하주차장 침수로 인해 943대 차량이 물에 잠겨 약 14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서초구에서 465대, 전체의 49.3%에 달하는 침수 차량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8월 지하주차장 침수로 삼성화재에 보험 접수 이력이 있는 서울 내 5개 단지 가운데 2개 단지는 여전히 물막이판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막이판을 설치하지 않은 단지의 경우 지하주차장 폭이 넓었고, 구조적으로 물막이판 설치가 어려운 환경이었다.
침수 이후 신규로 물막이판을 설치한 단지는 2곳으로, 각각 탈착식 하강식 물막이판을 설치했다. 하강식은 탈착식에 비해 설치비용은 고가이지만,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20초 안에 설치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침수이력 또는 침수위험이 조사된 82개 단지를 비롯해 물막이판 신청 단지에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설치비용의 최대 50%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150세대 당 지하주차장 1개소씩 지원해 6월 말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공동주택은 민간 소유이므로 단지별 장기수선충당금으로 우선 설치 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자연재해대책법, 공동주택관리법 등 제도개선을 통해 신규 공동주택의 지하주차장에는 물막이판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물막이판이 없는 기존 공동주택은 장기수선충당금과 같은 자체 비용이 소요됨에 따라 물막이판 설치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연구소는 조언했다.
침수이력이 있거나 위험지역인 경우 물막이판 유형 중 수동방식인 탈착식 보다는 자동방식인 하강식 또는 기립식을 설치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전제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올해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침수예방시설이 없는 공동주택의 경우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물막이판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탈착식 물막이판의 경우,대응이 늦어 침수 피해로 이어진 사례가 있는 만큼 가급적 수동식 보다는 자동식 물막이판 설치를 통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고, 침수위험지역은 물막이판 높이를 1m 이상 확보해 집중 호우에 대비해야 한다"며 "침수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안전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