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권 연체율 0.37%로 상승...2020년 8월 이후 최고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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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대출 연체율 추이.(자료=금감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4월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1년 전보다 0.14%포인트(p) 오르면서 2020년 8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7%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0.33%) 대비 0.04%포인트 오른 수치다. 1년 전(0.23%)과 비교하면 0.1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4월 연체율은 2020년 8월 0.38%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은행 연체율은 작년 6월 0.2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다. 금감원은 "이는 코로나19 기간 중 기준금리 하락, 정책지원 등으로 장기추세 대비 하락했던 연체율이 글로벌 통화정책 등의 정상화 과정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은행권의 연체율 수준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 말(0.41%) 보다 낮고, 과거 장기 시계열(0.78%) 대비로도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진단했다. 장기 시계열이란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0~2019년 기간 중 연체율 월평균을 의미한다.

4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늘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분기 중 상각, 매각 미실시 등으로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줄었다.

4월 중 신규연체율(4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3월 말 대출잔액)은 0.08%로 전월(0.08%)과 유사했다. 전년 동월(0.04%) 대비로는 0.04%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올해 4월 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0.39%)은 전월 말(0.35%)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11%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9%로 전월 말과 같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13%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46%)은 전월 말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월 말(0.31%)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1%로 전월 말(0.20%)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 말(0.59%)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0.10%포인트, 0.32%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은행은 견조한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국내은행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미국 상위 100대 은행 연체율(1.29%)보다 낮다. 부실채권비율(3월 말 0.41%) 기준으로도 미국(3월 말 상업은행, 0.72%), 유럽(2022년말 111개 주요 은행, 2.28%)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의 연체율은 최근 경제상황 등을 반영해 당분간 현재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러한 연체율 추이가 우리 금융시스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상·매각 확대 등 건전성 관리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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