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항공株 들썩들썩… LCC 가장 높이 날듯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03 15:53

한달새 대장주 대한항공 11% 상승

저비용항공사도 주가 나란히 올라

여행자수 코로나 이전의 84% 회복

증권가 "LCC 사상 최대 실적 기대"

2023061901000944800045821

▲국내 항공사 주가가 여름 휴가철과 유가 하락으로 급등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비행 스케줄 스크린에 일본행 항공편 정보가 띄워져 있는 모습.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항공사 주가가 여름 휴가철과 유가 하락으로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여름휴가와 추석연휴 기간 동안 일본과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항공주의 추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은 한달 간 11.11% 상승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주가가 눈에 띄게 올랐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도 한달 새 각각 12.07%, 14.43%, 10.51%, 10.25% 급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엔저 현상에 따라 일본여행 수요가 큰 폭으로 늘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결제기술 업체 비자(Visa)가 지난달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여행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1년 이내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55.1%였다. 이는 지난해 동일 문항에 대한 응답(46.4%)보다 8.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여행지로는 일본(26.7%), 호주(12.9%), 베트남(6.3%) 등이 꼽혔다.


2023070301000120000005311

▲비자가 지난달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여행 동향 조사 결과. 자료제공=비자



상반기 여행자 수를 봐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84% 수준까지 회복했다. 실제 1~5월 국적사를 이용한 국내선·국제선 여객 수는 5339만7562명으로 2019년 상반기(6362만9195명) 대비 83.9%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를 집중 공략하는 저비용항공사(LCC) 탑승률은 대부분 90% 정도를 나타냈다. 6월 공급석은 집계되지 않은 수치다.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항공주 상승의 이유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을 찍었더 지난해 3월 123.70달러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분기 기준으로도 2분기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WTI 가격은 2분기에만 6.65% 떨어졌다.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4.90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에 브렌트유는 6% 하락했고, 4분기 연속 약세를 보였다. 유가가 하락하면 항공사들은 연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상 항공사는 고정 지출 비용 중 20~30%가량을 유류비에 소비한다. 대한항공의 유가가 배럴당 1달러가 올라가면, 약 2600만달러(약 343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추가로 유류할증료도 상승한다.

증권가에서는 항공주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여전히 저점에 머물고 있으며, LCC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제주항공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3579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83.7% 증가, 흑자전환한 수치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의 매출도 전년대비 193.6% 증가한 2752억원, 영업이익은 293억원으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 호황으로 올해 LCC 실적은 역대급일 것"이라면서 "투자심리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지고 있지만, 항공주는 아직도 저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윤하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