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적극 해명에도 반등 제한적
특허소송에 따른 출시 지연 없을 듯
알테오젠 주가가 급등락을 겪고 있다.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의 특허 침해 가능성이 나온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이 특허침해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투자심리와 주가 회복을 이끌어 낼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특허 침해 관련 소식이 나온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지난 5거래일간 26.15% 하락했다. 15일부터 22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는 25일 13.36% 반등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26일 10.27% 하락하기도 했다.
앞서 알테오젠은 경쟁사인 미국 할로자임테라퓨틱스(할로자임)와 피하주사제형에 대한 특허 소송을 벌일 수 있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투자자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했다. 특히 지난 19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보고서에 글로벌 제약사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사용된 알테오젠 SC 제형 변경기술이 경쟁사인 할로자임의 특허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지라시에 힘이 실렸다.
현재 전 세계에서 피하주사제형 변경기술을 가진 곳은 알테오젠과 할로자임밖에 없다. SC 제형 변경기술은 알테오젠보다 할로자임이 먼저 개발했다. 할로자임의 SC 제형 특허는 2030년에 알테오젠의 특허는 2040년에 만료된다.
머크는 지난 2020년 알테오젠의 SC 변환 플랫폼 기술 'ALT-B4'를 기술도입해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SC제형 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머크가 지난 12일 할로자임의 피하주사제형 변경기술 특허에 대한 무효심판을 청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분쟁이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커졌다. 할로자임의 SC 제형 특허는 2030년에 알테오젠의 특허는 2040년에 만료된다.
알테오젠은 특허권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주가 반등엔 제한적이었다. 알테오젠은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설명문을 올렸고, 25일에는 주주서한을 통해 특허침해 소지가 없다는 점을 재차 부각했다.
알테오젠은 주주서한에서 “심도 깊은 특허 분석과 복수의 특허 전문 로펌을 고용해 특허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키트루다SC가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이 아니라 키트루다SC 임상 3상 결과 발표에 따라 이런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가정일 뿐"이라며 “지적재산권 확보가 중요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최고의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특허 이슈를 클리어하고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린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알테오젠의 특허 침해 소식은 근거가 없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공공재 성격의 의약품에 대한 판매 금지할 가능성은 작은 만큼 특허 소송에 따른 키트루다 SC 제형의 출시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알테오젠 주가는 특허 침해 이슈로 민감하게 반응한 만큼 단기간 내에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특허 기술 출시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유입으로 성장세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면 중장기적 주가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주 할로자임의 특허 침해 가능성을 언급한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 2대 주주의 주식 매도설, 매출 로열티 논란, 대규모 유상증자설 등 루머가 쏟아졌지만 루머에는 진실이 없었고 주가는 회복할 것"이라며 “할로자임이 머크와 특허 무효 심판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키트루다SC 출시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투심 회복은 특허 침해 이슈와 실적 창출 시기 등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의 반영 속도와 밸류에이션 수준, 예상 실적을 창출하는 시기의 변동에 따라 주가 변동성도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