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차·기아, 나노 신기술 공개…알아서 흠집 지우는 車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0 15:26

'나노 테크 데이' 열고 미래 모빌리티 근간 될 소재 기술 6종 공개



나노 코팅·차세대 태양전지·편리한 모빌리티 환경 위한 기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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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테크데이 행사 현장에서 이종수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장 부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이어 이번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하는 나노 기술에 대한 자신감까지 내비쳤다. 초기 조건에 해당하는 소재 단계의 기술력이 차량의 차별적인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20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2023 나노 테크데이 2023’를 열고 미래 모빌리티 실현의 근간이 될 나노 신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소개한 나노 소재 기술은 △손상 부위를 스스로, 반영구적으로 치유하는 ‘셀프 힐링 고분자 코팅’ △나노 캡슐로 부품 마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오일 캡슐 고분자 코팅’ △ 자동차와 건물 등 투명 성능 요구되는 모든 창에 적용 가능한 ‘투명 태양전지’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자랑하는 모빌리티 일체형 ‘탠덤 태양전지’ △센서 없이 압력만으로 사용자의 생체신호를 파악하는 ‘압력 감응형 소재’ △차량 내부의 온도 상승을 획기적으로 저감하는 ‘투명 복사 냉각 필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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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는 나노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현대차·기아는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신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먼저 자동차 상태를 보존하는 나노 코팅 기술을 체험했다. 카메라와 라이다 등 핵심 부품에 발생한 미세한 상처나 마모를 스스로 치유하는 기술이다. 구체적인 기술로는 별도의 열원이나 회복을 위한 촉진제 없이도 두 시간여 만에 회복이 가능한 ‘셀프 힐링 고분자 코팅’과 나노 캡슐이 포함된 고분자 코팅을 부품 표면에 도포하면 마찰 발생 시 코팅층의 오일 캡슐이 터지고 그 안에 들어있던 윤활유가 흘러나와 윤활막을 형성하는 ‘오일 캡슐 고분자 코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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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힐링 고분자 코팅’ 기술이 적용된 체험 키트가 제공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특히 발표에 앞서 기자들에게는 ‘셀프 힐링 고분자 코팅’ 기술이 적용된 작은 체험 키트가 제공됐다. 접착력이 없는 두 코팅지를 붙여놓고 2시간이 지나자 연결부위는 단단하게 붙었다. 별도의 열원이나 촉진제 없이 단순히 붙여놓기만 했을 뿐인데 강력하게 붙어버린 모습을 보며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기술을 향후 차량의 도장면이나 외장 그릴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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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브스카이트 투명 태양전지의 창문형 모듈이 전시돼 있다.


친환경 모빌리티 완성을 위한 나노 소재 기반의 태양전지도 소개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미래 모빌리티 컨셉에 따라 본넷과 후드의 면적을 줄이고 유리의 면적을 높이고 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글라스를 활용해 고출력 솔라 시스템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가 이날 공개한 ‘투명 태양전지’는 우수한 전기적, 광학적 특성을 지닌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이용한 태양전지 기술이다. 또 실리콘 태양전지 위에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를 접합해 만든 ‘탠덤 태양전지’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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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 감응형 소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의 모습. 사진=김정인 기자


풍요롭고 편리한 모빌리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나노 소재 기술도 선보였다. 먼저 ‘압력 감응형 소재’는 별도의 센서 없이 소재에 가해지는 압력을 전기 신호 형태로 변환하는 기술로, 차량의 발열시트 폼(foam) 내부에 적용돼 탑승자의 체형 부위만 정확하게 발열시켜 준다. 필요하지 않는 부위의 발열을 억제함으로써 소비전력 절감을 돕고, 전동화 차량의 경우에는 추가 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해진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다른 센서를 대신해 탑승자의 정확한 자세 감지가 가능하고, 호흡, 심박수와 같은 생체 신호를 감지해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투명 복사 냉각 필름’은 차량의 유리에 부착돼 더운 날씨에도 별도의 에너지 소비 없이 차량 내부의 온도 상승을 낮추는 친환경 기술을 공개했다. 현대차·기아가 실제 차량에 적용해 자체 시험한 결과에 따르면, 복사냉각 필름을 부착한 차량은 기존 틴팅 필름 적용 차량보다 최대 7℃ 가량 실내 온도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종수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장 부사장은 "소재의 특성을 이해해야 완제품의 개선이 가능하고 나아가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결국 나노 소재 기술은 모빌리티 이슈 해결의 열쇠"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기아가 해당 기술 개발의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소재 전문가 확보 △산업 변화에 따른 소재 기술 발굴 △첨단소재의 모빌리티 적용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kji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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