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대장인 AI 칩 시장, 메기 스타트업이 개발해 슈퍼컴퓨터 공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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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브라스가 개발한 슈퍼컴퓨터.세레브라스 홈페이지 캡처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미국 스타트업이 자체 개발 칩으로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구축에 나서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세레브라스는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인공지능(AI) 기업인 G42에 AI 슈퍼컴퓨터 1대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된 제품은 G42가 전 세계에 ‘콘도르 갤럭시’라고 하는 AI 슈퍼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첫 슈퍼컴퓨터다.

1억 달러에 달하는 이 슈퍼컴퓨터는 세계에서 가장 크며 4 엑사플롭스(EF)의 연산능력을 갖고 있다. 또한 5400만 개의 코어를 보유하고 있다고 세레브라스는 설명했다.

1EF는 1초에 100경의 연산 처리 능력을 말한다.

세레브라스는 G42의 ‘콘도르 갤럭시’ 프로젝트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는 텍사스와 노스캐롤라이나에 1대씩, 이후에 전 세계에 6대의 슈퍼컴퓨터를 추가로 구축하게 된다.

그동안 엔비디아 등 거대 기업들이 AI 슈퍼컴퓨터를 만들긴 했어도 스타트업이 개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슈퍼컴퓨터에는 세레브라스가 자체 개발한 대용량 AI 칩이 탑재됐다. 이는 AI 머신 러닝에 사용되는 일반 칩의 56배 큰 만큼 기존 AI 칩을 수백개 합쳐 놓은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기업의 앤드루 펠드먼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칩보다 AI 시스템을 100배에서 1000배 빠르게 훈련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세레브라스는 AI 개발 속도를 높이는 하드웨어 구축을 목표로 펠드먼 CEO와 4명의 엔지니어가 2016년 설립했다.

수년 동안 투자금을 끌어모았으며 투자자 중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도 포함됐다.

현재 시장 가치는 41억 달러(5조 2398억원)에 달한다.

세레브라스 엔비디아가 80% 이상 장악하고 있는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대안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 세계 기업들이 AI 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가 생산하고 있는 AI 칩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G42의 자회사인 G42 클라우드 CEO인 탈랄 알 카이시는 "(엔비디아 칩) 수요가 너무 많아 슈퍼컴퓨터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을 구하기 어려웠다"며 "세레브라스의 기술은 이용 가능하고 비용도 효율적이었다"고 설명했다.


kjuit@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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