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와 과음이 만난 인재…음주운전에 청소차 미화원 다리 절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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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환한 술집 및 식당가(기사내용과 무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청소차량 뒤편 발판에 올라탄 채 일하던 환경 미화원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결국 한쪽 다리를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내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던 A씨(45)는 좌회전을 하려고 대기 중이던 구청 청소차를 들이받았다.

청소차 적재함 뒤편에는 미화원 B씨(68)가 작업 발판에 매달려 있었다.

B씨는 이 사고로 다발성 골절상을 입어 왼쪽 다리를 절단했다. 현재는 중앙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운전자 김씨는 사고 직후 50m가량 달아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현행범 체포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 0.08% 배를 웃도는 0.202%로 측정됐다. 경찰은 운전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노조는 과중한 노동으로 인한 "예견된 산업재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청소차 뒤편 작업 발판에 올라타는 것은 불법"이라면서도 "과중한 업무를 끝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선 청소차량 작업 발판뿐만 아니라 과중한 노동의 원인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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