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렌드] 中마라탕·탕후루, 한국 10대 입맛 홀리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7 17:45

SNS서 먹방 확산, 인기 편승해 너도나도 도전
여성 선호 이어 청소년 인기음식 검색1위 올라
"나트륨·설탕 범벅, 지나친 섭취 지양" 지적도

유튜브 마라탕 먹방

▲마라탕 먹방을 소재로 10대 유튜버들이 게재한 유튜브 영상들. 사진=유튜브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마라탕·탕후루 등 중국 고유음식이 초등학생을 포함한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자 외식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얼얼하게 맵거나(마라탕), 달달한(탕후루) 맛이 젊은층을 사로잡고 유행처럼 번지자 이들 음식의 한국식 퓨전메뉴가 나오고, 프랜차이즈 브랜드까지 등장한 것이다. 반면에 너무 자극적인 맛을 성장기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SNS 중심 10대까지 유행 확산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른바 ‘마라탕 챌린지’를 시도하거나 먹방 소재로 삼는 어린이·청소년들이 늘면서 마라탕이 갈수록 대중성을 얻고 있다.

허팝·헤이지니 등 ‘초통령’급 유튜버들이 마라탕 먹방(먹는 방송)에 소개하면서 방송을 본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이끌려 먹방에 도전하면서 마라탕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초딩 마라탕 첫 도전기’, ‘K-쨈민이(어린 학생을 일컫는 인터넷 속어)의 맛있는 마라탕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먹방 영상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일부 초등학교는 아이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마라탕을 급식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탕은 각종 채소·고기·꼬치 등을 육수에 담궈 먹는 마라탕은 얼얼한 맛의 향신료 ‘마라’를 활용한 중국식 샤브샤브다. 중국 쓰촨 지역에서 건너온 음식으로 과거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인·유학생 대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호불호가 나뉘는 맛으로 평가 받지만 네이버가 조사한 ‘2022 블로그 리포트’ 분석 결과, ‘10대 여성들의 관심사 1위’ 키워드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중국 전통 디저트인 ‘탕후루’도 10대들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 디저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탕후루는 여러 과일을 꼬치에 꽂아 시럽 등을 묻혀 굳힌 중국 전통 간식으로 현지에서 ‘빙탕후루’로 불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탕후루는 올 상반기 냉동·간편식 가운데 10대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탕후루 열풍이 지속되면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 수도 급속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7년 첫 선을 보인 국내 탕후루 프랜차이즈 1호 브랜드 ‘왕가탕후루’의 매장 수는 올해 2월 50여곳에서 7월에 300여곳으로 약 6배로 빠르게 증가했다.

왕가탕후루 전북도청점

▲왕가탕후루 전북도청점에서 판매하는 딸기 탕후루 제품. 사진=왕가탕후루 전북도청점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퓨전 요리도 인기…적절한 섭취 뒤따라야

마라탕과 탕후루가 10대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대세 음식으로 떠오르자 이를 응용한 한국식 퓨전 요리들이 속속 등장해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브랜드 ‘동대문엽기떡볶이’는 지난 18일 신제품 ‘마라떡볶이’를 출시했는데 판매 초기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주요 재료로 마라를 사용한 이 제품은 통상 마라탕에 들어가는 중국당면·분모자·통유부 등의 토핑을 넣은 게 특징이다.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으면서 구매 행렬로 이어졌으며, 현재 초도 준비물량이 소진돼 8월 초나 돼야 구매가 가능한 상태다.

탕후루도 마찬가지다. 인천 영종도에 한 탕후루카페가 등장하면서 인스타그램·유튜브 등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곳은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탕후루 빙수’를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탕후루와 함께 곱게 갈린 연유맛 얼음, 과자 등을 담은 이색 빙수제품으로, 해당 레시피에서 영감을 얻어 집에서 만들어먹는 소비자들도 블로그 등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마라탕과 탕후루가 차세대 인기 중화요리로 여겨질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한편에선 맵고 달달한 지나치게 자극적인 맛에 적절한 섭취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편향된 맛과 식습관이 10대들의 균형된 성장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권 입맛이 대체로 비슷한 편이니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인기음식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다만, 강한 매운맛과 나트륨 함량이 많은 마라탕은 물론 설탕범벅인 탕후루가 건강식은 아니기 때문에 가끔 먹을 수는 있어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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