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싼타페·K8 등 HEV 비중 50% 돌파
수입차도 10대 중 3대 HEV···"연비 등 강점 뚜렷"
![]() |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제품 이미지.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HE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연료효율성에 대한 장점이 부각된데다 제조사들도 관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그랜저·K8·싼타페 등 인기 차종들의 경우 HEV 비중이 이미 절반을 넘겼다. 수입차도 신규 등록 차종 10대 중 3대가 HEV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저 HEV의 올해 1~7월 국내 판매는 3만817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만3774대) 대비 177.2% 늘어난 수치다. 그랜저 전체 모델 실적(7만1501대)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53.3%다.
기아의 준대형 세단 K8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가 2만8668대인데, HEV가 1만8349대로 64%였다. K8 HEV의 이 기간 판매 성적은 작년 대비 24% 좋아졌다.
다른 HEV들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5367대가 팔렸다. 작년 1~7월보다 26.7% 많아진 양이다. 코나 HEV(5794대, 352%↑), 투싼 HEV(1만1710대, 89.8%↑), 싼타페 HEV(1만547대, 62.2%↑), 쏘나타 HEV(2868대, 5.6%↑) 등 현대차 내 모든 HEV 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신장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과 싼타페의 경우 HEV 비중이 각각 42.6%, 56.5%에 달했다.
기아 스포티지 HEV의 1~7월 판매도 1만8894대로 작년보다 79.6% 뛰었다. 쏘렌토의 경우 이 기간 전체 판매(4만2236대)에서 HEV(2만7537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65%를 넘겼다.
주요 인기 차종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 |||
모델명 | 1~7월 판매 | 하이브리드차 판매 | 하이브리드 비중 |
기아 쏘렌토 | 4만2236대 | 2만7537대 | 65% |
기아 K8 | 2만8668대 | 1만8349대 | 64% |
현대차 싼타페 | 1만8636대 | 1만547대 | 56.50% |
현대차 그랜저 | 7만1501대 | 3만8178대 | 53.30% |
현대차 투싼 | 2만7417대 | 1만1710대 | 42.60% |
수입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새롭게 등록된 수입차는 13만689대로 전년 동기(13만1009대) 대비 소폭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HEV 판매(4만1459대)는 10.1% 증가했다. 가솔린(6만1891대, -1.3%), 디젤(1만1527대, -33%) 인기가 시들해진 것과 대조된다. 이로 인해 상반기 전체 수입차 판매 내 HEV 점유율은 작년 28.7%에서 올해 31.7%로 올라갔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HEV 신모델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 국산·수입차 브랜드들이 신차를 내놓으며 엔진 라인업에 HEV를 추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제품 불매운동 열기가 급속도로 식으면서 HEV에 강점을 지닌 토요타, 혼다 등은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크기를 줄여 가격인상폭을 최소화하한 ‘마일드 HEV’ 시스템도 유럽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다 충전에 대한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HEV쪽으로 많이 넘어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