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끝나니 태풍 온다"...車 보험료 인하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09 16:53

4개 손보사의 상반기 평균 손해율 77.1%…전체 평균 밑돌아



업계 "하반기에 손해율 상승 요인 많아…보험료 추이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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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11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누계 평균은 82.45%다.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올 여름 태풍과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흑자를 기록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손해율이 다시 적자 수준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의 인하행렬도 멈출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11개 손보사들(메리츠·한화·롯데·MG·흥국·삼성·현대·KB·DB·AXA·하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누계 평균은 82.45%다. 전년 동기(80.7%) 대비 1.8% 상승했다.

전년 대비 소폭 높아졌지만 시장점유율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빅4’ 손보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로 범위를 좁혀보면 보다 안정화된 수치가 나타났다. 4개 손보사의 상반기 평균 손해율은 77.1%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회사별로는 각각 삼성화재 77.1%, 현대해상 77.4%, DB손보 76.9%, KB손보 77.0%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는 손해를 보지 않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80%로 보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영업수지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예정손해율보다 실제손해율이 높게 나타나면 적자를 보게된다.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최근 70%대로 개선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기간 차량 운행량이 감소해 손해율이 안정화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202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손해율 안정화에는 과잉 진료로 인한 자동차보험의 누수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제도가 시행되며 힘을 보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 진료수가기준’을 개정해 상급병실 이용 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만 자동차보험에서 입원료를 지급하도록 했다.

손해율 개선에 따라 대형 손보사는 지난해 4월 1.2~1.4%의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올해 2월에도 2.0%를 내리면서 최근 인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인 만큼 금융당국도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길 경우 업계가 이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손해율 흑자 수준이 이어지자 하반기에 자동차 보험료의 추가 인하에 기대감이 실리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높게 나오는 점과 태풍 ‘카눈’의 북상을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전망이 바뀔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8월 집중호우와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보상금 규모가 159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부상한 태풍 6호 카눈은 이날을 기점으로 10일과 11일 한반도를 강타할 전망이다. 카눈 북상으로 제주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되고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이 통제되는 등 바닷길도 끊긴 만큼 강도가 센 까닭에 사고 발생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눈은 9일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35m의 강한 태풍으로 일본 가고시마 남서쪽 140㎞ 해상에서 시속 14㎞ 속도로 북서진했다.

아울러 앞서 6월 말 나타난 집중호우로 인해 보상이 커지며 손해율이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겨울철 폭설이 내리면 자동차 사고가 급증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사고 및 침수피해로 약 3주가량 피해금액만 134억2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보업계는 최근 실적이 나쁘지 않지만 보험료 인하는 하반기 손해율 상승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7월부터 이어지는 손해율 상승 요인이 상반기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침수피해가 늘어날 경우 사고와 피해규모가 대략적으로 나와봐야 (전망을)알수있다"며 "지난 6-7월 침수피해가 꽤 컸는데 이게 누적이 된 자료로 추산돼야 피해 금액이나 손해율 규모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도 피해 예상 규모에 따라 산정될 것으로, 업계는 연말까지 손해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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