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민원건수, 전분기보다 200% 늘어
더모아카드 혜택 축소 영향
연회비는 지난해 대비 119% 상승
업계 "하반기도 조달·대손비용 등 업황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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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2분기 민원은 2368건으로 전분기 대비 51.6%(806건) 늘었다. |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실적 방어에 나선 카드사들이 알짜 카드 단종과 서비스 축소를 단행하자 민원 건수가 전분기 대비 두 배 가량 폭증했다. 카드업계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전망이 좋지 않아 당분간 혜택을 늘리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롯데·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2분기 민원은 2368건으로 전분기 대비 51.6%(806건) 늘었다.
회원 10만 명당 민원 환산건수는 신한카드가 6.22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분기 대비 민원건수가 200% 이상 늘었다. 이어 롯데카드(1.82건), 현대카드(1.67건), 하나카드(1.40건), 삼성카드(1.25건), KB국민카드(0.98건), 우리카드(0.73건) 순으로 나타났다.
민원은 카드사들이 서비스와 혜택을 축소한 데서 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기타 항목을 제외하고 ‘제도정책’(568건)과 ‘영업’(244건)이 전체 민원건수의 70% 가량을 차지했다.
카드사들은 알짜 혜택으로 인기를 끌었던 카드의 단종이나 서비스 축소에 나선 상태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단종된 카드는 159개로, 이미 지난해 전체 단종 규모(116개)를 훌쩍 넘겼다.
신한카드는 최근 5000원 이상 결제시 1000원 미만 잔돈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더모아카드’의 혜택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KB국민카드는 인기 쇼핑 카드인 ‘탄탄대로’ 시리즈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고,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인터파크·벨리곰 카드’와 ‘제로 모바일 에디션2’ 등을 단종시켰다.
우리카드의 뉴아이앤유카드와 카드의 정석 마일리지 스카이패스도 단종을 앞두고 있다. 두 카드는 각각 전월 실적과 관계 없이 모든 국내 가맹점에서 0.7% 무제한 청구 할인을 제공하고, 국내외 가맹점에서 1000원당 1마일이 무제한으로 적립되는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반면 연회비는 오르는 추이를 보였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수집한 ‘2023년 상반기 출시 신용카드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신용카드 59종의 연회비 평균은 8만3453원으로, 지난해 출시된 주요 신용카드 76종의 연회비 평균(3만8171원) 대비 119% 상승했다. 연회비 10만원 이상인 프리미엄 카드의 신규 출시는 지난해 7종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만 10종이었다. 지난해 프리미엄 카드 연회비는 10만~50만원대에 분포했으나 올해 출시된 프리미엄카드 연회비는 20만원에서 시작해 80만원대까지 상한선이 올랐다.
카드사들이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올해 상반기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실적 방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은 최근 고금리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해 상반기 우울한 성적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상반기보다 23.2% 줄어든 316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는 각각 8%, 21.5%, 38.7% 내린 순익을 나타냈다.
업계는 카드사들이 하반기에도 조달비용 등을 감당해 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년대비 크게 상승한 조달 및 대손비용으로 올해 업계 전반의 순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며 "건전성 악화 등 어려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보수적인 영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당분간 마케팅 축소로 판관비 절약에 나서는 한편 중금리 대출 및 현금서비스 등 부수입에도 의존도를 높이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pear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