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재근 대표 “카사가 부동산 조각투자의 좋은 멘토 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1 06:30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선두주자 ‘카사’

지난 3월 대신그룹에 인수 후 1호 공모 발표

60년 전통 금융기업 대신과의 시너지 기대

“조각투자 대중화 앞장…내년 1000억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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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카사코리아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대신증권과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거래소 ‘카사’가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에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지난 3월 대신 파이낸셜그룹이 카사를 인수한 이후 5개월여 만에 첫 공모 건물을 선정하고 다음달 공모를 앞두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에서 만난 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이사는 "주식 시장이 대중화된 것처럼 부동산 조각투자도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대신 파이낸셜그룹의 노하우를 담아 카사와 대신그룹이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투자의 좋은 선생님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각투자 스타트업서 대신그룹에 인수되기까지

카사는 국내 최초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이다.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로부터 조각투자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카사에서 공모하는 상업용 부동산에 최소 5000원부터 투자하는 형태로 투자자들은 해당 건물에 대한 임대수익, 매각 차익 등을 얻을 수 있다. 최소 비용으로 빌딩 투자를 할 수 있어 사업 초기에 ‘커피 한 잔 가격으로 건물주 되기’라는 문구를 내걸어 주목 받기도 했다.

카사는 현재까지 총 오피스, 숙박시설, 물류센터 등 6개 건물을 상장했으며 이 중 역삼 한국기술센터와 역삼 런던빌 등 2곳을 10% 넘는 수익률로 지난해 매각했다.

홍 대표는 "조각투자 시장은 꼬마빌딩을 사고파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리츠와는 다르다"며 "빌딩 투자를 어렵게 생각했던 투자자들도 카사를 믿고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이었던 카사는 지난 3월 대신파이낸셜그룹에 인수됐다. 비즈니스 모델 확장 측면에서 STO 시장 진출이 필요했던 대신그룹이 카사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인수를 결정한 것이다. 홍 대표 역시 대신증권에서 조각투자, 프롭테크, 핀테크 등을 담당하는 신사업추진단장을 거쳐 카사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내달 1호 공모…내년까지 1000억원 규모 목표

카사는 지난 3월 대신그룹에 인수된 이후 플랫폼 재정비 시간을 갖고 5개월여 만에 인수 후 1호 공모 건물을 발표했다.

1호 공모 건물 선정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1호 건물이라는 상징성에 건물 선정을 두고 부담이 컸다. 홍 대표는 "건물 선정 기준은 내재가치(땅값)가 탄탄한지가 가장 중요했고 투자 시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외곽보다는 핵심지, 서울 내에서도 부동산 불확실성을 뚫을 수 있는 지역과 건물을 찾느라 선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깐깐하게 고른 1호 공모 건물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 커머스 빌딩’이다. 압구정 커머스 빌딩은 서울 압구정 도산 상권에 위치한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빌딩으로 다운타우너, 노티드도넛 등 MZ세대에 인기 있는 F&B 브랜드를 성공시킨 GFFG가 임차해 있다.

압구정커머스빌딩은 토지평단가가 2억2000만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약 14% 저렴하다. 추후 매각 시 건물 가치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공모 일정은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이며 공모총액은 167억원, 공모가는 5000원이다.

도산 상권은 압구정 재건축 등 개발 호재가 있는 데다 성수, 서울숲 상권이 연결돼 유동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권이다. 홍 대표가 가장 1순위로 생각한 곳 역시 도산 상권이었다.

홍 대표는 "대신그룹에 인수된 이후 기존 투자자들이 하나은행 계좌에서 대신증권 계좌로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무릅쓰고도 청약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을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그룹 차원의 내부 자문도 받는 등 선정에 신중을 기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전쟁이 나도 팔릴 수 있는 확실한 건물을 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공모를 기점으로 카사의 7개 공모 빌딩 규모는 총 500억원대로 올라설 수 있게 됐고 내년에는 이보다 두 배 많은 1000억원 이상을 청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대신그룹 신뢰 바탕…조각투자 대중화에 힘쓸 것"

카사는 올해 안에 인수 과정에서 변경되는 플랫폼 시스템에 대한 재정비를 완벽하게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청약자들 중 70%가 매각 차익을 활용해 다음 공모 청약을 하는 등 재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기존 회원 기반을 잘 활용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현재는 금융앱의 성격으로만 기능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회원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대신그룹 내 전문가를 활용한 부동산 조각투자 스터디도 운영하는 등 대신그룹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대신그룹이 지난 60년간 금융업을 해온 신뢰를 바탕으로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을 대중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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