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리조트 워터밤축제 기획, 젊은관객 1만5천명 유치
더플라자 호텔도 MZ세대 맛집·유튜브 프로모션 인기
2030세대 고객 호응 힘입어 호텔리조트사업 흑자전환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겸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미국 유명 햄버거 ‘파이브가이즈’ 국내출시와 인기로 주목받고 있는 김동선(34) 한화호텔&리조트 전략부문장 겸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푸드에 이어 호텔·리조트사업에서 파격 실험을 이어나가고 있다.
놀이체험 트렌드에 민감하고 가장 선호하는 소비층인 MZ세대의 관심을 끌만한 놀이문화·고객서비스를 호텔·리조트사업에 잇따라 접목시켜 의미있는 신규고객 유입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화호텔&리조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강원도 속초시와 손잡고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워터밤 축제’를 열었다. 박재범·제시 등 국내 유명 가수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만 관객 1만5000명 이상이 몰렸고, 상당수가 20~30대 MZ세대였다고 회사는 전했다. 행사 영향으로 설악 쏘라노의 전 객실(1500실)이 모두 예약 마감되는 등 축제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한화호텔&리조트는 김동선 전략본부장의 경영 전략에 발맞춰 신규 콘텐츠를 지속해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워터밤 행사장에서 김 전략부문장이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달라"고 주문한 만큼 젊은층 유입을 확대할 신규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간다는 설명이었다. 아울러 하반기 뮤직 테마룸 등 이색 콘셉트의 객실도 새로 조성할 예정이다.
한화호텔&리조트는 리조트뿐 아니라 특급호텔 공간도 특색 있는 놀이문화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 맞춰 재구성하고 있다. 더플라자 호텔은 지난 5월 지하 1층에 국내 특급호텔 최초로 먹는 굴 전용 바&다이닝 ‘오이스터(Oyster) 배 by 배식당’을 선보였다. 20~30대 사이에서 맛집으로 알려진 한식 요리 주점과 손잡은 공간으로, 캐주얼 다이닝을 즐겨 찾는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오이스터 바&다이닝’의 방문객 절반 이상이 20~30세대 직장인으로, 식음료 공간 개편 후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젊은층 고객 모집도 신선한 실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3월 더플라자는 유튜브 웹 예능 ‘네고왕’과 할인 프로모션을 열었는데, 당시 1시간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행사 이후 더플라자 웹회원 기준 신규 고객 가운데 70%가 20~30세대일 만큼 젊은 층 고객 비중도 크게 늘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이처럼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기존의 비즈니스 고객·가족 중심 놀이 및 숙박시설에서 탈피해 젊은 고객층 끌어들이기에 집중하는 것은 실적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호텔&리조트는 지난 2019년부터 최근 3년 내리 적자를 나타냈으나 지난해에 흑자를 내면서 4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디지털 서비스 확대 등 최신 흐름에 맞게 김 전략본부장의 주도로 진행해 온 ‘젊은 고객 모시기’ 전략이 먹혀든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화호텔&리조트는 지난해 5월부터 로봇 서비스·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모바일 키(Key) 등 온라인 중심의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했다.
한화호텔&리조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파격 실험들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