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3분기도 불안…돌파구 찾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30 16:13

3분기 에틸렌 마진, t당 173달러·BEP 130달러 하회…중국 경기 둔화 등 영향

LG화학 여수NCC

▲LG화학 여수NCC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석유화학 기업들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7월 석유화학 수출은 26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이는 대중 수출이 22.5% 줄어든 영향으로, 대한상공회의소도 대중국 수출기업 302곳을 조사한 결과 79.0%가 현지 사정이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7월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3으로, 4개월 연속 기준치(50)에 미치지 못했다.

수요 보다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올해 아시아 지역 에틸렌 생산력은 9900만t으로, 전년 대비 9% 가량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요는 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 석유화학 공장 평균 가동률이 2014년 이후 최소치(79.8%)로 내려앉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황이 좋지 않을 때 설비 유지·보수를 진행, 손실을 줄이려는 행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1분기 t당 927달러였던 에틸렌 가격은 최근 785달러 수준으로 하락했고, 에틸렌 마진은 같은 기간 238달러에서 173달러로 낮아지는 등 손익분기점(BEP)과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중이다. 국내 업체들의 에틸렌 마진 BEP는 300달러 안팎이다.

LG화학은 화이트바이오 및 2차전지 소재 연구개발(R&D)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탄소나노튜브(CNT) 4공장을 통해 올해 기준 2900t 규모인 생산력을 2025년 6100t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전기차배터리용 CNT 시장은 2030년 3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으로, 사이드미러와 범퍼 등 차량 부품에도 금속을 대신해 적용될 수 있다. 1250억원을 들여 청주 RO멤브레인 설비를 확대, 수처리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SK가스·에어리퀴드코리아와 설립한 합작법인 롯데SK에너루트가 올 상반기 일반수소발전 사업자로 선정됐다. 롯데SK에너루트는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에 20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설치한 뒤 20년간 운영, 롯데와 SK 사업장에 부생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한 뒤 말레이시아로 이송·저장하는 ‘셰퍼드CCS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폴리스티렌(EPS) 소재 개발 및 친환경 제조 공정 구축을 위한 투자 뿐 아니라 소수벽 CNT 상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바이오 기반 폴리염화비닐(PVC) 상업화 등을 모색하고 있으며,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국면을 활용해 태양광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황 회복 시점이 아직 예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체질 개선을 이뤄 성장성을 확보 가능한 업체가 부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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