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중도 퇴직자 78%는 20·30대…인력 유출 심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04 10:06
산업은행

▲자료=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부산 이전을 추진 중인 KDB 산업은행에서 20·30대 이탈 가속화에 따른 우수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68명의 직원이 중도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대 이하는 68명, 30대는 64명으로 전체의 78%에 달했다.

20·30대 직원의 중도퇴직 현황을 보면 중도퇴직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14명에서 지난해 하반기 43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30명을 기록했다.

산은 직원들의 중도퇴직 현상이 심화된 것은 정부와 여당의 무리한 부산이전 추진이 도화선이 됐다고 황 의원은 지적했다. 지난해 1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는 부산 유세 과정에서 산은 부산 이전 공약을 깜짝 발표했고, 지난해 7월 윤석열 정부는 120대 국정과제에 산은 부산 이전을 포함시켰다. 산은 내부 중도퇴직이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와 시기가 일치한다.

한편 산은이 실시한 ‘한국산업은행 정책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에 따르면 ‘지역성장 중심형(완전한 기능 부산 이전)’ 방식에 따라 364명의 추가 인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 의원은 "노동조합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통하려는 노력 없이 부산 이전을 강행하고만 있어 조직의 현재이자 미래인 젊은 직원의 줄퇴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은의 향후 거취는 노사간 원만한 협의와 국회 논의 등을 통한 숙의 과정을 통해 판단할 일"이라며 "지금껏 사측이 보인 행태로는 부산 이전에 대한 명분을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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