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더딘 실적회복에 지역민 "카지노 규제 풀어달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05 17:21

상반기 영업익 1517억 코로나 직전 절반수준
3분기 매출 감소 전망,.관광회복 특수 못누려
"매출총량규제 완화, 불법카지노는 강력단속"

강원랜드

▲강원랜드 본사 전경. 사진=강원랜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강원랜드가 지난해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영업이익을 올리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실적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실적개선 속도가 기대보다 더디자 폐광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강원랜드와 내국인 카지노를 제한하고 있는 규제를 풀어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불법 온라인 카지노를 강력하게 단속해 달라고 촉구했다.

5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 6892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0%, 88.4% 증가했다.

그러나,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 매출 7417억원, 영업이익 2979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7% 가량 부족하고 영업이익은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회복 전망도 불투명하다. 증권가는 강원랜드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80억원대, 1030억원대로 전년동기 대비 약 2%,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롯데관광개발, 파라다이스 등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중국의 해외 단체관광 허용 등에 힘입어 하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유일하게 내·외국인 모두 입장 가능한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이러한 관광 회복의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주로 서울, 부산, 제주 등 접근성 좋은 곳에 있는 만큼 강원랜드를 찾는 외국인 카지노 고객은 미미한 반면, 내국인 카지노 고객은 해외여행 증가로 일본 등 인접국 카지노로 빠져나가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기간동안 급증한 불법 온라인 카지노 이용자가 좀처럼 합법 카지노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지난 4월 발표한 ‘불법도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온라인 카지노 시장은 총 22조9000억원으로, 2019년 10조600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업계는 합법 카지노가 불법 카지노 이용자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불법 온라인 카지노, 사설(오프라인) 카지노 등 불법 사행사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강원랜드에 대한 규제 완화와 경쟁력 제고로 합법 카지노 서비스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에 따라 강원랜드의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한 폐광기금을 주요 지역경제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폐광지역 지자체와 주민들은 강원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매출총량규제, 카지노 테이블 증설 규제 등의 개선을 바라고 있다.

강원 정선군 관계자는 "강원랜드는 20여년간 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각종 지역 재건에 핵심적 재원을 제공해 왔다"며 "강원랜드 카지노에만 적용되는 매출총량 규제 등 카지노 산업에 대한 규제정책의 재고와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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