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113개 지역 금융기관 기획감독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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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연합뉴스 |
고용노동부는 7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통해 농협·수협 등 113개 지역 금융기관의 기획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기획 감독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5건, 임금체불 214건(38억원), 비정규직·성 차별 7건, 연장근로 한도 위반 33건 등 총 763건의 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한 지역 축협 임원이 여직원에게 고객과의 식사 자리에 강제로 참석하게 해 술 따르기와 마시기를 강요하고 직원이 이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자 합리적 이유 없이 본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발령냈다.
한 지역 축협 조합장은 매주 월요일 모든 직원의 율동 동영상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도록 했다. 그러고는 영상에 나오는 여직원들의 외모와 복장을 지적했다.
한 지역 신협 임원의 경우는 회식자리 중 여직원이 술을 깨기 위해 가게 앞 벤치에 혼자 앉아 있는 상황에서 여직원에게 다가와 강제로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또 직원들에게 워크숍에서 장기자랑과 공연을 하도록 강요하기도 하고 직원들은 워크숍 뮤지컬 공연을 위해 3개월간 학원까지 다니며 연습했으며 워크숍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춤과 노래로 평가를 하기까지 했다.
이 중 여직원에게 고객과의 식사와 술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발령을 낸 지역 축협 임원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밖의 위반 사항 35건에는 47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고 나머지는 시정지시 등 행·사법적 조치를 완료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위법 행위가 여전히 만연해 있다"며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사업주의 어떤 불법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참석자들에게 "서비스업은 MZ세대가 많이 종사하는 분야인데, 이들은 사회 초년생으로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목소리가 약하다"며 "MZ세대가 자신의 장점인 창의성과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합리적·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axkj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