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에 취한 평창 효석문화제…봉평 효석문화마을서 열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09 00:30
메밀꽃 필 무렵8

▲8일 2023 평창효석문화제가 막을 올린 가운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만개한 메밀꽃밭을 만끽하고 있다.

[평창=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처럼 메밀꽃밭에서 금방이라도 동이가 튀어 나올 듯 숨이 막힐 풍경이 끝없이 펼쳐져있다.

‘2023 평창효석문화제’가 봉평면 효석문화마을에서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열흘간 축제가 열린다.

평창효석문화제는 손꼽히는 현대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에서 매년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평창군의 대표 축제로 변모했다.

축제장은 장터존, 충주집존, 물가동네존, 메밀꽃밭존, 효석달빛언덕존, 이효석문학관존의 6개의 구역으로 구성해 소설의 무대를 재현했다. 메밀꽃밭 치유 음악회, 소설 마당극·인형극, 이효석 유품특별전 등 자연·예술·문화 테마의 3개 테마로 한 24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방문객들로 하여금 메밀꽃 필 무렵 소설 속 주인공이 되보는 경험을 줄 것이다.

메밀꽃 필 무렵7

▲8일 2023 평창효석문화제가 막을 올린 가운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만개한 메밀꽃밭을 만끽하고 있다.

축제 관계자에 따르면 축제 준비가 한창인 지난 8월부터 매일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을 방문하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두 아이와 봉평을 찾은 이은주(39)씨는 "며칠 전 소설을 읽고 봉평 메밀꽃밭을 찾았다. 오늘 밤 달빛이 비추길 기다렸다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한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메밀꽃 필 무렵11
평창군은 효석문화제 개막에 맞춰 봉평면 시가지와 흥정천 등에 LED 조명과 조형물을 조성해 ‘달빛흐뭇 낭만로드’을 임시 개장했다.

오후 5시 평창 효석문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심재국 평창군수, 곽달규 (사0이효석문학선양회 이사장, 심현정 군의회 의장, 지광천 강원도의원, 이우현 유족대표 및 기관·사회단체장, 지역 주민 및 관광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메미꽃 필 무렵, 심재국 군수

▲8일 열린 평창 효석문화젲에서 심재국 평창군수는 "밤중을 지날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함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잡힐 듯이 들리며"라고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한 구절을 낭독하고 있다.

개막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축하 인사와 함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한 귀절을 낭독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전국 최고의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효석문화제가 코로나19로 인해 몇 년 동안 하지 못했다. 올해 이렇게 섬세하게 잘 준비해준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린다"고 했다.

김진태 도지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메밀 문화뿐만 아니라 이제 산업으로도 개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봉평 메밀이 특수한 효능이 있어 이것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받았다. 앞으로 민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밀꽃 필 무렵, 김진태 지사

▲8일 평창 효석문화제 개막식에서 김진태 지사는 소설 메밀곷 필 무렵의 한 구절을 낭독하고 있다.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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