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재명 탄핵’ 발언, 李 옥중 업무 의지 분명"…막장 치닫는 野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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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친명계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의 발언까지 문제 삼아 비명계를 징계하겠다고 벼르는 상황이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의총에서 "설훈 의원이 당신 스스로가 격앙이 돼 ‘내가 이재명을 탄핵한 것이다’ 이렇게 발언을 해버렸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이에 "(설 의원이) ‘이 대표가 당을 위해 (체포동의안을) 가결하라고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모두 다 부결시키겠다’ 이런 식의 표현을 해나갔었다"며 "그런데 속내가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동안 발언, 그리고 당에 해를 끼치는 행위, 이런 여러 가지에 대해 절차를 만들어나갈 수밖에 없다"며 가결표에 따른 징계 절차도 시사했다.

친명계는 특히 이 대표가 법정 구속되더라도 대표직을 유지하며 ‘옥중 공천’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 최고위원은 "내일 (영장시마) 결과에 따라서 ‘국회 당대표실에 있느냐, 아니냐’일 수는 있는데 당 대표에 대한 임무, 업무의 흔들림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 대표직 사수에 "같은 생각"이라며 "많은 의원들이 그렇게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또 대표님의 의지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총선에서의 이른바 ‘옥중 공천’에도 "다양한 형태의 지도력이 구현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명계는 이런 친명계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조응천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가결 표가) 해당행위라고 자꾸 말씀하시는데 참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 불체포특권 포기와 관련 "당 대표가 6월에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분명히 천명했고 표결 전날 거둬들인 거 말고는 말씀하신 바가 없다"며 "혁신위 1호 안건이었고 의총에서도 추인을 했고 그러면 이건 당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결 표가) 해당행위가 되려면 당 대표나 의총에서 이것을 번복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 같은 것을 국민들께 납득시키고 명확히 했어야 했다"면서 "그거 없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김종민 의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우리 당 지도부가 정말 강하게 뭔가를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하고 다른 주장을 ‘진압하겠다, 타도하겠다’ 이것은 민주주의에서 탈선하는 것"이라며 "독재로 가는 길이다.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비명계는 이 대표가 구속될 경우 지도부에 사퇴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구속 영장 발부 시나리오와 관련, 옥중 공천 주장과 지도부 총사퇴 주장이 "정면충돌할 것"이라며 향후 새 전당대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출범론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서 엄청나게 많은 수사를 받고 재판을 받고 있지 않나"라며 "(이 대표가) 사퇴가 되든 아니면 당 대표직을 하더라도 방탄 정당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해서 보여줘야 된다"고 촉구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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