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력시장 대변신 "에너지안보 강화, 재생E사업자·소비자 편익 증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29 14:56

전력거래소, 24년 2월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도 입찰참여, 실시간·보조서비스 시장 개설

전력거래 정보 투명하게 사전 공개…VPP사업자 역할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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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풍력발전 단지.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내년부터 국내 전력시장에 큰 폭의 변화가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전력시장은 수년 간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보급이 꾸준히 확대되어 왔지만 이를 실어 나를 송전망 확충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발전소이 강제로 전력생산을 중단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전력거래를 총괄하는 전력거래소는 내년 2월부터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도 원자력, 석탄, 액화천연가스(LNG)발전기 등과 같이 전력시장 입찰에 참여해 경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기존 하루 전(前)시장에 더해 전력수급 여건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위한 실시간·보조서비스 시장도 추가로 개설한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8월 30일 이같은 규칙개정이 공고됨에 따라 6개월 이내인 내년 2월 경에 실제로 신규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출력제어 문제를 해결해 에너지안보를 강화하고 재생에너지 사업자의 수익 확대와 소비자 편익 증대까지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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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력거래소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는 1메가와트(MW) 초과 재생에너지도 일반 발전기와 같이 예상발전량과 가격을 입찰하고 전력시장을 통해 낙찰받는 대신 일반 발전기와 동등한 대가(용량정산금, 부가정산금 등)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재생에너지 사업자는 설비용량이 3MW를 초과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선택적으로 입찰제도에 참여할 수 있다.

실시간 시장은 실시간 수급상황을 반영해 전력거래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하루전시장에 더해 15분 단위로 수급균형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예비력을 상품화해 거래하는 보조서비스시장도 실시간시장과 함께 도입되어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를 보완할 수 있는 유연성 자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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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력거래소

◇에너지안보 강화, 재생에너지 사업자·소비자 편익 증대

전력거래소는 신규 시장 제도로 에너지안보 강화,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와 소비자 편익 증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예측 오차를 줄여 전력시장 운영 비용을 경감하고, 중앙급전화를 유도해 지속가능한 전력공급체계 유지에 기여해 에너지안보를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에게는 보다 쉽게 전력시장에 참여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라며 "소규모 재생에너지를 모집해 가상발전소(VPP) 형태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어 시장참여 기회와 사업 유연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추가적인 이윤 창출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VPP의 시장참여 모델을 구축해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전력IT, 원격제어 등을 활용한 분산에너지법에 따른 전력신사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VPP사업자의 역할과 권한도 확대될 전망"이라며 "소비자들에게도 재생에너지의 능동적 참여로 전력시장 가격 인하효과가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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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 정보 투명하게 사전 공개…사업자, 상황 예측·대비 가능

전력거래소는 효율적인 시장 운영을 위해 수요예측시스템, 재생에너지예측시스템, 전력거래시스템, 계통운영시스템 등 타 시스템과 자동 연계해 전력시장 및 계통의 변경사항을 신속하게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기존 하루 전 발전계획을 거래일 전일 18시까지 사업자에게 전력거래시스템(e-power market)을 통해 공개한다. △해당 자원의 하루전발전계획량 △해당 자원의 하루전예비력계획(주파수제어예비력, 1차예비력, 3차예비력) 및 하루전예비력계획 합계 △해당 자원의 가격결정제외사유(계통제약인지 자기제약인지 여부 표시) △하루전발전계획 수립에 반영된 송전제약내역 △비중앙급전발전기(비중앙재생에너지 포함) 입력자료 △필요시 비중앙급전발전기 상한출력 합계 등의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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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해당 자원의 당일발전계획량 △해당 자원의 당일예비력계획(주파수제어예비력, 1차예비력, 3차예비력) 및 당일예비력계획 합계 △필요시 비중앙급전발전기의 상한출력 합계 등 당일 발전계획도 수립 즉시 공개된다. 실시간발전계획도 전력거래 15분전까지 하루전발전계획 정보공개 항목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VPP사업자, 실시간 전력시장 ‘게임 체인저’

전력거래소는 VPP가 이번 시장 개편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측은 "VPP는 소규모 사업자가 입찰, 제어 등을 대규모 중앙급전발전기에 준하게 수행할 수 없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앞으로 예측제도에 한정되어 있던 중개사업자의 역할과 권한이 발전량 예측뿐만 아니라 전략적 가격입찰, VPP 단위의 제어, 사업자별 정산과 소속 발전기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VPP 사업자는 서로 다른 발전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하고 보유한 자원을 최적으로 운영하는 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개별 소규모 발전 사업자들은 VPP 사업자와 최대한 유리하게 계약을 맺으면 나머지 전력거래(개별 발전소 모니터링, 전략적 입찰, 데이터 수집 및 제어, O&M, 거래대금 지급)까지 전체 밸류체인 통합관리는 VPP 사업자가 책임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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