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생동감 부여 유튜버 가상캐릭터 서비스 '미츄' 개발
게임 플랫폼 기술 기반 핸드폰으로 콘텐츠 생산 장점
유튜버·기업 의뢰 많아…K팝 버추얼그룹·게임 확대 계획
▲스콘에서 제작한 기준수 대표의 자체 캐릭터. 사진=스콘 |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스콘은 최근 애니메이션·게임 같은 서브컬쳐에서 인기를 끄는 버튜버가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고 특색 있는 캐릭터를 제작하는 서비스 ‘미츄’를 지원하는 창업기업이다.
기준수 스콘 대표는 "버추얼 캐릭터를 이용하면 얼굴 공개를 원하지 않는 제작자도 방송을 시작할 수 있고, 아직 팬덤 형성이 확인되지 않은 가상 인간과 달리 기존 서브컬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작 중인 버추얼 캐릭터는 게임 플랫폼의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 움직임을 포착한 후 실시간 대응하는 방식으로, 한 번 캐릭터를 제작하면 캐릭터를 연기할 사람이 핸드폰 등의 간단한 장비만 구비한 채 콘텐츠를 계속 생산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가령, 연기자가 노래 영상을 올릴 경우 음악방송에서 라이브를 하듯 다양한 시점으로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인기 콘텐츠 중 하나인 댄스도 장비를 구비한 채 춤을 추면 바로 영상으로 구현된다고 기 대표는 설명했다.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는 모델링을 지원하는 것도 스콘의 장점이다. 대부분의 버추얼 회사들은 개인별 특성에 맞춘 캐릭터 제작을 하지 않아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어렵지만, 스콘은 계약 시 개인별 캐릭터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지원해 생동감 있는 구현이 가능하다.
기 대표는 "개인마다 눈 크기와 표정 변화 정도 등의 얼굴 기반 데이터가 전부 달라 기술을 일괄 적용하면 어색한 부분이 생긴다"면서 "스콘은 캐릭터 제작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이같은 단점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 세계 캐릭터의 인기 트렌드를 분석하고, 연기할 사람에 맞춰 콘셉트와 색, 원화 작업 모델링 등을 지원함으로써 연기자가 인기를 얻기 쉽다는 장점도 함께 지니고 있다고 스콘만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초기에는 서비스 미츄의 가격대가 높아 버튜버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신규 제작자들이 주로 이용했으나, 지금은 중대형급 국내 버튜버들로부터 모델링 업그레이드 의뢰가 오는 등 국내시장에서 대중화 움직임이 시작한 상태라고 기 대표는 전했다.
▲스콘 소속 버튜버 단체 이미지.사진=스콘 |
향후에는 K-POP 콘셉트의 버추얼 걸그룹과 K-POP 밴드그룹을 표방하는 보이그룹을 추가로 선보이고, MBC 등의 지상파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는 목표다.
현재 스콘은 개인 제작자뿐 아니라 B2B(기업과의 거래) 관련 버추얼 캐릭터 시장에서도 선두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끈 삼양식품의 ‘빙그레우스’ 3D 제작과 라이브 솔루션을 지원했고, 대교·코트라·삼성증권 등의 다양한 회사와도 협업한 실적도 있다.
특히, 넷마블·액토즈소프트 등 게임회사와도 협업을 진행 중인 스콘은 게임 내 캐릭터를 3D로 구현하거나 게임 운영자가 직접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도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게임업계의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기 대표는 "3D 모델링 기술을 통한 일본 버튜버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내년부터 해외 본격 진출을 시작해 일본부터 호주·필리핀·인도네시아 등의 영미권 국가로 진출할 것"이라고 글로벌사업 포부를 드러냈다. 일본·호주 국적의 버튜버들과는 이미 계약을 완료해 이달부터 해당 국가에서 방송을 시작한 만큼 해외진출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 대표는 "B2B 캐릭터 사업과 버추얼 그룹 및 아이돌 그룹 조성에서 그치지 않고, 버추얼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통한 게임을 개발해 2차산업 수익모델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y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