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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대패한 국민의힘에서 안철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를 ‘제명’하기 위한 일전에 나선 가운데. 당에서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 패배로 당이 어려운 시점에서 ‘안 의원 욕설 왜곡’이라는 두 사람 간 갈등 소재가 공적 관심사가 아닌 개인 간 감정으로 치부되면서다.
이준석계인 허은아 의원은 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안 의원의 이 전 대표 제명 추진에 "두 글자로는 ‘오버’고 세 글자로는 ‘급발진’하신 게 아닌가"라며 "지금 당이 풍비박산 났다. 지금 이러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다"고 일침했다.
허 의원은 "싸우면서 닮는다고 했는데 이렇게 다짜고짜 급발진을 해버리시면 기존에 정말 싫다고 하셨던 86 운동권들하고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면서 "뭐만 하면 친일파니 혐오니 분연히 일어서는 민주당 정치인들 모습 보여주지 마셔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께서 이것도 저것도 여의치 않으니까 결국 보수 유튜브 감성까지 가신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마라톤 좋아하시고 긴 호흡을 아실 테니까 조급한 마음을 좀 풀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준석계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사이는 원래 안 좋았다"면서 "좀 죄송한 말씀이지만 잘못된 팩트에서 기반해서 전면전을 시작하면 이기기가 쉽지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천 위원장은 "다 아시겠지만 국민의힘 내 이 전 대표 안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 않나. 그런 상황임에도 그 누구도 안철수 의원에게 동조하고 있지는 않다"라며 "안 의원이 어쨌든 보선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인물인데 지금 타이밍에 이 전 대표에게 손가락질해서 넘기는 거에 많은 분들이 동조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선거 수습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친윤계 역시 그간 이 전 대표에 각을 세웠던 것과 달리 다소 잠잠한 모습이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내 의원들 반응과 관련해 "저희들이 보궐선거 패배하고 당을 수습하는 데 의원님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두 분 사이 문제까지 이야기하는 정도의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며 "지금은 어떻게 당을 쇄신할지에 대해 다들 집중하고 계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용호 의원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우리 안철수 의원께서 화가 많이 난 것에 대해선 또 이해가 된다"면서도 "사실 감정이 쌓인 것도 있는 것 같은데 하여튼 그 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좀 보기 민망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안 의원과 이 전 대표가) 어른과 아이가 싸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정치인이 같은 당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좀 볼썽사납지 않나"라며 "좀 서로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촉구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의원이 택한 프레임에 "(안 의원이) 이준석 대표를 응석받이로 보던데 그렇게 보면 안 되고"라며 "그분(이 전 대표는) 정치에 아주 특화된 정치 기계 인간인데 그렇게 봐서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