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급 눈물 이준석, 헌신한 안철수는 조롱해...인간 먼저 되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17 09:29
눈물 흘리는 이준석 전 대표

▲눈물 흘리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정부·여당에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한 이준석 전 대표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1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전 대표의 전날 ‘눈물 기자회견’에 "모든 게 잘못됐다면서 울고 떼를 쓰는 이 전 대표의 시각과 저희가 받아들이는 (국민들) 회초리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갑자기 울기 전에 본인 자신의 과오를 돌아보면서 눈물 한 방울 미리 흘렸으면 이 전 대표의 처지가 지금 같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많은 언론이 본인을 비판할 때 일언반구도 듣지 않고 무소불위의 독불장군 같은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 이 전 대표 아니겠는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돌연 기자회견을 진행한 배경에 "명분 쌓기라고 보인다"면서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이 힘들 때마다 그 빈틈을 비집어야만 자신의 정치적 공간이 열린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자회견 하시기 불과 하루 전까지 유튜브에서 낄낄거리면서 정부·여당을 경박하게 조롱하던 분이 갑자기 비장하게 눈물을 흘린다고 해서 거기에 공감할 국민들이 많지는 않다고 보인다"며 "우리 당원들과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난 것 같다. 왜 그 지경이 됐는지는 이 전 대표가 울면서 반성해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이 전 대표가 연일 안철수 의원을 비꼰 것 등과 관련해 "안 의원처럼 어려운 선거인 것을 알면서도 여러 번 강서에 와서 헌신하고 고생한 분들을 그렇게 조롱하고 놀리는 게 말이 되는가. 그게 책임감을 느끼는 정치인의 자세인가"라며 "정치적인 논법을 이야기하기 전에 안철수라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에 대한 인간적인 예의가 아닌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되기 전에 인간이 먼저 되라는 많은 요구를 우리 당원들이 이 전 대표에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대표도 꼭 생각했으면 좋겠는 것이 이 전 대표도 본인이 윤 대통령과 당을 향해서 여러 얘기를 내고 있는 것만큼 안 의원처럼 당내 많은 사람들도 이 전 대표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며 "본인이 본인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길 원한다면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 전 대표가 안 의원에) ‘아픈 사람과는 상대하지 않겠다’라고 얘기하더라"면서 "오로지 나만 옳고, 다른 사람의 얘기에 대해서는 아예 들을 가치를 끊어버리게 되는 소통 방식이 저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의 오류에 대한 인정을 언급했더라. 마찬가지로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정치적 오류에 대해서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며 "그런데 이 전 대표는 단 한 번도 본인에 대한 정치적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어 "소통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기본자세는 나도 같이 소통할 수 있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며 "저희가 더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이 전 대표의 얘기도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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