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0 2030 부산엑스포 막바지 총력전…"결선서 사우디에 승리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19 14:19

이-팔 전쟁서 사우디 팔레스타인 지지로 韓 반사이익 가능성 가장 큰 변수



주이탈리아 대사 "이탈리아 로마, 공식 예측은 안 하지만 3위로 내부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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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40일 앞두고 부산 유치를 위해 막판 유치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9일 우리 정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여러 소식을 바탕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분위기가 고무적이다. 유력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 정부가 공개적인 예측은 안 하고 있지만 로마가 3위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포 개최지는 다음달 28일 BIE 회원국(182개국) 최종 투표로 결정된다. 외교가 등에 따르면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3파전을 벌이고 있는데 한 도시가 1차 투표에서 3분의 2를 득표해 개최지로 확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우세했던 상황에서 1차 투표에선 이탈리아를 넘어 2위로 결선에 올라가 2차 투표에서 이탈리아의 지지했던 표를 최대한 흡수해 유치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전략이었다.

◇ 이-팔 전쟁서 사우디 팔레스타인 지지로 韓 반사이익 가능성 가장 큰 변수

최근 강력한 경쟁 상대인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큰 변수로 떠올랐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의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양호한 삶을 누릴 권리를 지지한다"며 팔레스타인 편에 섰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 속 사우디가 팔레스타인 편에 서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서방 국가가 사우디에 등을 돌릴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대부분 국가가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사우디와는 대척점에 서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5개국은 지난 9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테러’로 규탄하며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중동 국가의 경우에선 캐스팅보트 쥔 이슬람 국가들이 결속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시아파와 수니파로 갈려 반목하고 있어 무조건 사우디에 표를 던지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중동사태가 종결되지 않거나 또는 확전으로 치닫게 되면 사우디는 상당히 불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사우디가 악재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당초 2030 세계엑스포 유치에 도전장을 던졋던 러시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경우에서도 초반부터 공격적인 유치전을 펼쳤지만 전쟁 당사국이기 때문에 후보에서 탈락·철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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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위해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환영 모습.

◇ 주이탈리아 대사 "이탈리아 로마, 공식 예측은 안 하지만 3위로 내부 판단"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는 18일(현지시간) 로마 현지 분위기를 토대로 한국이 2030년 부산엑스포 개최지 선정 결선 투표에 오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사는 이날 로마의 주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현지 국정감사에서 "이탈리아 정부가 공개적인 예측은 안 하고 있지만 정부, 총리실,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나 속에 있는 얘기를 들어보면 로마가 3위로 밀려났다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사는 몰타 현지 언론 ‘몰타 투데이’가 지난 2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몰타가 2030 엑스포 투표에서 사우디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부처 수장들도 외교 무대에서 쉴 틈 없이 회담을 이어가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재계도 막판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7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 "결승 분위기가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보고 모든 부처가 전력투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도 지난 18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과 관련해 "프랑스 파리에서 엑스포 유치계획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 기회가 있었다"며 "전체적인 평은 준비상태나 우리가 하려는 계획 등을 설명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일 낫다’하는게 거의 컨센서스인 것 같다"고 밝혔다.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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