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김포 애기봉’ 국제문학축제 담론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7 02:49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국제문학축제장으로 도약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등 세계 주요 작가들과 국내 작가들이 26일 애기봉에 들러 접경지역 김포 정체성에 주목하고 정취에 감탄했다. 외신기자들도 이날 동석해 행사를 조명했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는 "애기봉 설화는 문학에서도 주요 소재라 본다. 애기봉을 통해 한국 이미지가 더욱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애기봉은 세계 조화론을 논할 수 있는 의미를 지닌 장소"라고 평가했다.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모인 국내외 작가들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모인 국내외 작가들. 사진제공=김포시

◆ 김병수 시장 "애기봉에서 문학담론 의미 남달라"

‘2023 DMZ 평화문학축전’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정전 70주년을 맞이해 인류 평화에 대한 문학적 담론 형성 및 국제 연대 강화를 목적으로 개최됐다.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DMZ 문학축전 조직위원회가 주관했다. 후원은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 주한프랑스 대사관, 김포시, 김포문화재단이 나섰다.

2023 DMZ 평화문학축전은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리고, 마지막 날인 26일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이어졌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정전 70주년인 올해, 인류 평화에 대한 문학적 담론을 국내외 작가들이 논하는 작업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며 "김포는 내륙의 DMZ와 달리 오로지 강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데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병수 시장은 노벨상 수상작가인 르 클레지오(프랑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 등에게 애기봉 기념품을 전달하며 직접 애기봉 상징과 역사적 의의에 대해 설명했고, 수상 작가들은 김병수 시장 설명에 호응하며 대화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참여 작가들은 김병수 시장과 대화 이후 애기봉 및 한강하구 접경지역 탐방, 문학포럼 등에 참여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왼쪽), 르 클레지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김병수 김포시장(왼쪽)-르 클레지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사진제공=김포시

김병수 김포시장, 알렉시예비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김병수 김포시장-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사진제공=김포시

김포 애기봉 정취를 즐기고 있는 작가들

▲김포 애기봉 정취를 즐기고 있는 작가들. 사진제공=김포시

◆ 이계현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 숨은 노력 돋보여

파주에서 시작된 행사가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까지 온데는 이계현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숨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계현 대표이사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마지막날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한편, 직접 해외문화홍보원 코시스센터를 통해 외신기자 초청을 추진했다.

김포문화재단 관계자는 "김포 지역자원들과 정체성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김포문화재단은 앞으로도 문화를 통한 김포 홍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여한 해외 작가는 나이지리아, 인도, 페루, 독일, 베트남, 대만, 필리핀, 팔레스타인, 일본, 튀니지 국적 작가 등이며 국내 작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르 클레지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사진제공=김포시

◆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 미니 인터뷰

― 애기봉 방문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다.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슬픈 시기다. 우크라이나 여러 곳에서, 남아프리카에서도, 팔레스타인에서도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어 매우 슬프다. 저에게 이곳 이 박물관, 평화의 집은 위대한 상징이다. 특히 이 공원, 평화의 정원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들의 상징이다. 우리는 낙원을 되찾아야 한다. 우리는 낙원을 잃었지만 다시 이겨내야 한다."

― 문학 소재로서 ‘애기봉’은 어떠한가.

"설화는 고대에 일어난 일의 상징이다. 한국은 낭만적인 나라다. 한국의 주요 노래 중에는 낭만적인 노래가 많다. 한국은 낭만주의에 적합한 곳이고, 애기봉 이야기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들의 좋은 상징이다. 우리는 다시 사랑과 평화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 애기봉이 한국 이미지에 어떤 이미지를 안겨줄 것으로 보나.

"이곳은 한국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라 확신한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북한도 이곳에 주어진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평화뿐만 아니라 전 세계 화합 문제이기도 하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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