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급증' 형지엘리트, 감당하기 어려운 모회사 자본잠식 흔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6 15:40

모회사의 완전 자본잠식 이력, 여전히 신용도 발목



매출 급등했지만 운전 자본 부담… 현금흐름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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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이번 회계연도에 큰 매출 신장을 이룬 형지엘리트에 대해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모회사인 패션그룹형지의 자본잠식은 최병오 회장의 400억원 사재출연으로 해결됐지만 그 여파는 계열사에도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 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형지엘리트 8회차 선순위 무보증 사채에 관한 정기평가를 진행하며 신용등급을 기존의 ‘B+/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B+ 등급은 투자 등급이 아닌 투기 등급으로 채권의 기본 특성인 안정성이 부족하기에 투자보다는 투기성이 있다는 의미다.

나신평은 B등급에 대해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부족해 투기적이며, 장래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현단계에서 단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B등급의 평균누적부도율은 좁게는 15.04%, 넓게는 18.29%다.

형지엘리트는 2002년 새한의 의류사업부가 분사해 에리트베이직으로 설립됐으며 2013년 패션그룹형지로 편입됐다. 학생복 및 유니폼 복종 사업부문과 스포츠상품 사업부문 등으로 사업기반은 다각화돼 있으며 이 중 학생복(교복) 사업 부문이 주력이다.

별도 기준 매출은 22기(22년 7월 1일~23년 6월 30일) 929억원으로 전기 536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또한 유니폼 관련 수주 및 프로야구 관객수 회복에 따른 스포츠상품화 사업부문의 매출 증가 등으로 사업 다각화의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4억원과 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7억원과 45억원과 비교해 33.5%, 66.6% 감소했다.

신사업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 구조가 기존과 바뀌었다. 하지만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는 대동소이하다. 최근 4개년 동안 24~42억원 수준을 기록 중이다. 1년에 만들어낸 현금이 최대 42억원이라는 의미다.

백주영 나신평 연구원은 "계열사에 대한 지분 취득(까스텔바작 7.85%)과 임차보증금 지급 등을 위한 현금 유출이 발생함에 따라 현금흐름은 열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운전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다. 이번 22기의 운전자금은 147억원 증가하였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규 사업 부문에서 운전자금이 필요한데 이익규모가 작다 보니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 전환한 것이다.

사업보다도 신용 등급을 결정한 것은 모회사 있다고 보인다. 형지엘리트의 등급 평가 구성 요소 중 재무적 융통성 부문이 가장 낮았다. 모그룹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모회사인 패션그룹형지는 2018년부터 적자였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289억원과 1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매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에는 그 폭이 크게 증가했다. 가두점 영업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그룹인 패션그룹형지는 △여성복 △골프웨어 △학생복 △제화 및 잡화 등 패션 부문과 네오패션형지 등 시행사업 그리고 아트몰링 쇼핑몰을 위시한 유통산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은 2000억원 후반대로 쪼그라들었고, 2020~2021년 누적 순손실은 1334억 원에 달했다. 거액의 손실이 발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최병오 회장의 400억원 사재 출연과 자산 재평가 등으로 자본잠식 문제는 해결됐지만 형지엘리트 입장에서는 관계사 지원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주요 관계사의 사업 및 재무실적이 부진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관계사 관련 재무적지원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반면 유사시 패션그룹형지 계열의 지원 여력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했다.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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