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업2023 오픈이노베이션데이 성공사례 소개
엔비디아·네이버클라우드·교보생명 20개사 참여
"협업 성공 위해 구체적 성과·명확한 요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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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컴업 2023’에서 대기업 관계자들이 스타트업의 오픈이노베이션 성공을 위한 조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유승 기자 |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혁신을 위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 기업이나 연구소 등에서 끌어오는 협업 틀로, 인적·물적 자원이 적은 중소벤처 및 스타트업에게도 기술 연구와 상업화를 위한 필수 지원 채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대기업과 중소벤처·스타트업 당사자들은 그 비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주관의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3’ 둘째 날인 지난 8일 ‘오픈이노베이션 데이’가 화제의 자리였다.
이날 오픈이노베이션 데이에서 엔비디아·네이버클라우드·교보생명 등 20여 개의 글로벌 기업 및 이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실제 사례와 협업 모델을 공유했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한 스타트업들은 성공 비결로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구체적인 제안 제시와 대기업 검토 속도에 맞추기, 원하는 지원 사항의 명확한 요구 등을 꼽았다.
특히, 교보생명과 협업한 휴먼스케이프는 어린이보험 자사 플랫폼 내 노출, 임산부 마케팅 활용 데이터베이스 확보 등 구체적 이득 사항을 제시해 협업을 지속시킬 수 있었다며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임신·육아 플랫폼 ‘마미톡’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인 휴먼스케이프의 장인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어린이 보험을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신규 채널 확보를 위해 교보생명에 오픈이노베이션을 제안했다"며 "교보생명 측에서는 임신 주차에 맞는 어린이 보험 플랫폼 내 노출, 매월 신규 임산부 8000건 마케팅 활용 데이터베이스 확보 등 구체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교보생명의 20∼40대 여성 및 가족 구성원을 위한 신규 상품 테스트를 위해 마미톡플래너 등의 휴먼스케이프 채널을 활용하겠다는 협업 과제도 추가 제안했다. 이 덕분에 오픈이노베이션에 성공하고 이후로도 꾸준히 협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장 대표는 부연설명했다.
또다른 오픈이노베이션 성공사례로 나선 간편 전자계약 지원 스타트업 모두싸인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은 케이스다.
모두싸인의 김여섭 이사는 "공공사업 진출에 난항을 겪던 중, 네이버클라우드에서 공공사스개발지원사업을 알려주고 선정될 수 있도록 공공·금융 쪽 지원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주고 템플릿을 지원해줘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엔디비아의 지원을 받은 박상준 메디컬IP(흑백 메디컬 이미지를 AI 통해 컬러 이미지로 변경) 대표도 "엔비디아 옴니버스와 협업 연구로 CT 등 기존 의학 영상 이미지를 컬러 변경하는 프리미엄 레벨 모델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기업 관계자들도 "스타트업을 만나보면 해당 기업에서 잘 하는 것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뒤 "협업에 더 초점을 두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제안을 줘야한다"고 오픈이노베이션 성공비결을 조언했다.
아울러 협업을 하기 위해 최소 몇 개월의 기간을 두고 주제를 세우거나 구체적인 부분을 논의하는 만큼 실행과 현업 적용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대기업 관계자들은 도움말을 보탰다.
즉, 대기업은 초반 속도가 느리나 한 번 결정되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대기업의 속도에 맞춰 협업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당부였다.
스타트업 관계자들도 "대기업은 팀 개수가 많으니 어떤 것을 어느 팀에 이야기해야하는지 명확히 파악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며 "대기업도 스타트업도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만큼,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솔직하게 말하는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 2023’은 사우디·UAE·미국 등 전 세계 35개국의 스타트업계 관계자가 방문한 글로벌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ky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