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이달 변동성 장세에 2조원 순매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2 09:52
money-3125419_1280

▲사진=픽사베이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공매도 금지 등 이슈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에만 2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2조200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지난달에는 2조2000억원어치 사들이는 등 5개월 연속 순매수했지만, 11월이 되자 순매도세로 바뀐 것이다. 이는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주식 등 해외 주식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기업들의 호실적이 뒷받침돼, 개인 투자자들이 더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해외 주식을 2억7900만달러(약 3684억원) 순매수했다.

미국 주식이 2억달러(약 2641억원) 순매수로 가장 인기가 많았으며, 중국 주식이 2800만달러(약 369억원) 순매수로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 주식 순매수액은 지난달(14만달러, 약 1억8000만원)의 200배에 달해,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일본 주식 순매수액(2000만달러, 약 264억원) 을 넘어섰다.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액에서 중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0.04%에서 이달 10%로 커졌다.

이는 그간 하락세가 컸던 중국 주식이 바닥을 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미중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매수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단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한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아직 중국 내수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증시 반등 모멘텀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여전히 상존해 중국 증시는 강한 반등보다 반도체, 헬스케어 등 특정 테마 위주로 수급이 집중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uc@ekn.kr

성우창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