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6곳에 '경영유의'..."외환 건전성 관리 미흡"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2 10:05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금융당국이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노무라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에 대해 외환 건전성 관리 강화를 요구하며 ‘경영유의’를 통보했다. 지난 10월에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 증권사에도 비슷한 내용의 경영유의를 통보한 바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국내 주요 증권사 10여곳을 대상으로 외화 유동성 관리 현황 점검을 진행한 결과 6개사에 경영유의를 통보했다. 지급 결제 및 자금 수요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성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들 증권사는 주로 일중 외화자금 파악 및 관리를 위한 체계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경영유의 통보서에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한도 세분화(포지션·손실 등), 가격 적정성 평가 등 외환시장 리스크에 대한 관리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외화비상조달계획 및 외화 금리리스크(장단기 미스매치) 관리 체계 정비, 해외 현지법인 출자금 등 해외익스포저 관리, 이사회 보고 체계 정비 등도 요구했다.

이번 검사는 개별 회사의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한 기존 수시 검사와 달리 위험 관리 차원에서 이뤄졌다. 그간 금감원은 은행의 외환 건전성 체계를 주로 살펴봤지만, 최근 증권사의 외화자산 규모가 점차 커지는 데다가 글로벌 시장 변동성도 확대되자 증권업계로 점검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난 7월부터 증권사의 외환 스와프 시장 참여가 허용됨에 따라 외화자금 시장에서의 증권사 역할이 더 중요해진 것도 검사 배경이 됐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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