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불장'에 300% 뛰는 알트코인 '투자 주의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3 15:24

ETF 상장 기대감 등 호재타고 비트코인·이더리움 상승세
이슈없이 오른 알트들...최대 300% 상승률도
작전세력 개입 가능성 지적..."시장 감시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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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최근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의 시세가 훈풍을 타는 가운데 알트코인 중에서도 최근 1개월간 시세가 두 배 이상 급등한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코인 중 대부분이 특별한 호재 없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작전 세력에 의한 투자자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기준 4950만원대에 거래되며 5000만원선을 넘보고 있다. 이는 최근 1개월간 35%가량 상승한 수준으로 루나-테라 시세 폭락 사태 직전인 작년 4월경 시세를 회복했다. 글로벌 시총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 역시 최근 1개월간 30%가량 상승해 현재 275만원 안팎에 거래 중이다.

이는 최근 미국의 고용 지표에 따르면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완화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내년 미국에서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 기대감, 동년 4월 도래하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투심에 불을 붙이고 있다.

문제는 비트코인·이더리움 외 일부 알트코인들의 시세가 동반 급등하는 현상에는 기대감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는 점이다. 해당 코인들에 대한 시장성이나 성장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작전 세력’의 먹잇감이 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가스(GAS) 코인의 경우 최근 1개월간 약 300% 오른 1만2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기간 아크(ARK) 코인은 230% 올랐으며, 제로엑스(ZRX)도 각각 150%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중 가스 코인의 경우 최근 24시간 글로벌 거래대금이 약 14억달러로, 한화 1조원을 돌파했다. 아크 코인의 거래대금은 약 4000억원 규모였으며, 제로엑스는 6000억원 수준이었다.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이더리움과 달리 폭등 배경이 불분명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 초와 비교해 코인 시장의 한파가 다소 가신 모습이지만 알트코인에 조 단위 거래액이 찍힐 정도의 불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알트코인이 이토록 활발한 거래량을 보이는 것은 일종의 작전세력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의견까지 제기된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각 거래소의 시장 감시 기능 및 자정작용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식시장에서의 한국거래소처럼 코인 거래 시장에서도 시세조종 및 이상 거래를 막을 방법은 거래소의 감시 기능 강화인데, 각 거래소가 경쟁적인 상장에만 열중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코인 판에 작전 세력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로 조직화·고도화됐는지는 잘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시장 감시를 위한 기술은 이미 갖춰져 있지만, 관련 법령이 아직 시행 전인 데다 당국도 소극적인 태도다"라고 말했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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