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미래 테마 주목"…우주항공 ETF, 이달 들어 최대 9.28%↑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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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는 수익을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나로호 2차 발사 당시 모습.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변동성이 높아진 국내 증시에서도 우주항공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는 수익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우주 개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쏟아내고 있고, 민간 기업들의 투자 규모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연말로 갈수록 혁신·미래 테마로 주목을 받으며 투자심리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우주항공 ETF 수익률 복구 중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스페이스테크iSelect’ ETF는 지난 10월 31일부터 이날까지 9.28% 급등했다. 해당 종목은 우주항공테마가 ‘성장’에 가려져 급락했던 지난 2개월 전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7월 31일(1만380원)부터 10월 31일(9220원)까지 11,17% 하락했다가, 현재 90% 가까이 복구한 상태다.

‘TIGER 스페이스테크iSelect’은 국내 우주항공·위성과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에 투자한다. 구성종목은 LIG넥스원(11.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63%), 한화시스템(9.06%), 인텔리안테크(8.43%), 레인보우로보틱스(8.40%), 한국항공우주(7.99%) 등 총 20개 종목이다.

국내 대표 우주항공 ETF로 꼽히는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우주항공&UAM iSelect’ ETF는 지난 10월 31일부터 이날까지 6.58% 상승했다. 이 ETF도 7월 31일(1만725원)부터 10월 31일(9375원)까지 12,58% 급락했다가, 절반 이상 복구한 상태다.

해당 ETF는 우주·항공 및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산업 관련 국내 대표기업 18종목에 투자한다. 구성 종목 상위권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64%), 한화시스템(10.44%), LIG넥스원(10.37%), 한국한공우주(8.89%) 등이 편입돼 있다.

우리자산운용의 ‘WOORI 미국S&P우주항공&디펜스’ ETF도 지난 10월 31일부터 이날까지 4.44% 올랐다. 1개월 수익률은 5.26%다. 해당 ETF는 미국에 상장된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관련 종목에 투자한다. 주요 구성종목으로는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항공엔진 제조업체 레이시온 테크놀로지, 항공기 부품 생산업체 트랜스다임 등이 있다.



◇ 뉴 스페이스 시장 가속화…성장성↑

우주항공 ETF가 시장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전세계 정부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쏟아낸 영향이 크다. 특히 올 들어 우주항공 시장이 올드 스페이스(군사 안보 목적의 국가 주도 우주탐사)에서 뉴 스페이스(민간 주도 상업 목적의 우주탐사)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례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의 모 회사인 스페이스X는 올해 로켓 발사 사업과 스타링크 서비스를 합쳐서 90억달러(11조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 스타링크 매출이 14억달러(1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우리 정부도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세계 7대 우주 강국 도약’을 앞세워 지원책을 모색 중이다. 최근엔 우주항공청 설립 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한공우주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우주청과 우주 분야 상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한국한공우주는 이초소형 위성과 우주 서비스 분야를 개발해 2050년까지 매출 40조원, 글로벌 7위 항공우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투자비용 대비 경제성이 낮았던 정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와 달리 민간기업의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뉴 스페이스’의 성장성과 경제성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종목의 상승세도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관측했다.

이승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주항공 산업을 두고 전 세계 각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만으로도 주가 상승세를 이끌기 충분하다"며 "2027년 예정된 누리호 6차 발사가 마무리되면 민간 주도의 국내 발사체 운용과 서비스가 본격화 될텐데, 당장 내년부터 국내 위성제조 수요가 증가하고, 2028년부터는 발사체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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