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급락 쇼크] ② '주관사는 알았어야지'…파두 부실 책임론 부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4 14:01

부실 진행 중인 2분기에 상장 주관 업무



1분기 기준 원칙이지만 실사는 2분기 진행



거래소도 불똥… AA등급 특례상장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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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CI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지난 8월 상장한 파두가 사실은 2분기부터 매출이 전무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리면서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파두의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는 물론 기술특례상장으로 증시 입성의 문을 열어준 한국거래소도 원성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출 급등한다더니 급감… 당국 점검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파두의 대표 상장주관사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실적 추정치가 적정했는지 점검에 나선다고 전해졌다. 상장주관사가 전망한 매출 추정치와 실제 파두가 거둔 매출의 차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30일 처음 공시된 파두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파두와 NH투자증권은 올해 파두의 매출액이 1202억94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두는 지난해 564억151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회사다.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의 두 배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수주가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파두의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에는 "동사의 매출액 증가 추세는 2023년부터 Gen4 SSD컨트롤러 양산매출을 통하여 계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매출액의 계속적인 증가와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재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2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출은 전무한 상황이었다. 지난 8일 파두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파두의 3분기 매출은 3억2081만원에 불과하다. 3분기까지 매출 누적액으로 추정한 2분기 매출액은 5940만원에 그친다. 매출 상승에 기여하리라는 ‘Gen4 SSD컨트롤러’가 거의 팔리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시장은 매도로 답했다. 파두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3거래일 동안 45.12% 급락했다.


◇투자자 원망, 주관사에 집중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에 가장 먼저 묻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증권신고서에 파두에 대한 실사를 지난 6월 29일까지 진행했다고 기재했다. 매출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2분기 중에 실사를 진행했음에도 관련 수치가 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실사 부실이 결국 추정치를 빗나가게 한 원인이라는 투자자들의 원망이 높다.

원성이 쏟아지고 있지만 NH투자증권 측은 일단 해명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주관사 계약에 따라 이번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칙상 NH투자증권의 실사가 1분기까지를 기준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참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상장 예비 기업에 대한 주관업무를 맡은 증권사는 회계와 재무에 대한 각종 서류와 경영상 중요한 계약서 등을 열람할 수 있다. 단, 조건이 있다. 상장 심사 청구가 이뤄진 1분기가 기준이 된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이 실사를 마감한 시점은 2분기 실적 보고서가 작성되기 이전이다.

1분기를 기준으로 파두가 제시한 자료만으로 2분기부터 이어질 매출 공백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으리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기술특례상장’ 거래소도 불똥


하지만 NH투자증권에 대한 정상 참작의 여지는 있지만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2분기는 회사의 상장 작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시기였다. 이 때문에 분기 결산 이전이라도 실제 상장일이 올 때까지 월 단위 실적과 가동률, 분위기 등을 어느 정도 파악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파두의 부실에 대한 불똥은 한국거래소까지 튀고 있다. 적자 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파두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도 기술특례상장 대상 선정을 위해 파두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파두는 거래소가 외부기관에 의뢰한 기술평가 심사에서 AA와 A등급을 받았다.

기술특례상장은 실적이 나빠도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길을 열어주는 제도다. 향후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도 좋아지리라는 기대를 담은 것이다. 하지만 기술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이후 실제 실적이 좋아진 회사가 많지는 않아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일이 많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입성하는 기업이기에 주관사와 거래소는 보다 엄격한 실사를 진행했어야 한다"며 "실적 부진을 숨진 파두가 가장 문제겠지만 안전판 역할을 했야 했을 NH투자증권과 거래소의 잘못이 적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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