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뚫린 항공株, 내년 상반기까지 반등 여력 ‘미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5 15:54

여객 공급력 2019년 수준 회복까지 시간 소요



7월 이후 대한항공 10.6% 아시아아 13.2% 하락



증권가 "내년 상반기까지 반등 모멘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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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 종목의 주가가 항공기 운항 정상화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들이 인천국제공항에 계류하고 있는 모습.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항공 종목의 주가가 항공기 운항 정상화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항공사들의 여객 공급력이 지난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유가와 환율 흐름을 고려했을 때 내년 상반기까진 본격적인 반등 모멘텀으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7월 3일(2만4500원)부터 현재까지 10.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13.2% 떨어졌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진에어는 7월 3일(1만6640원)부터 현재까지 20.2% 떨어졌다. 제주항공 에어부산도 올해 하반기 들어 각각 29.35%, 10.8% 하락했다.

항공주는 지난 6월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이 하향 조정되면서 정상 운항이 가능해졌다. 시장에서는 항공사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 달 간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7월부터 줄곧 하락세다.

특히 현재 저비용항공사는 주가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2020년 1월 대비해서도 낮은 주가다. 실제 진에어의 2020년 1월 3일 종가는 1만3487원이며, 이날 종가는 1만1650원이다.

항공주의 부진은 항공산업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5203억원으로 집계됐다. 화물사업 매출도 항공 화물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감소한 9153억원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줄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매출은 63% 증가한 1조2093억원을, 화물 매출은 47.7% 감소한 3557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은 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항공주에 대한 우려가 진 탓도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일주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가격은 지난 6월 90달러대를 찍은 후 소폭 안정세를 찾았지만,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유류비는 항공사 비용의 30% 정도를 차지해 유가가 상승하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는 본격적인 주가 회복세는 내년 상반기 이후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는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는데, 유가 상승에 따른 영업비용 압박에 대한 우려와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며 "주가의 부정적인 요인들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내년 상반기까지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공업종의 투자 심리는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 휴가철 성수기에 연말 반짝 반등을 보일 수 있으나, 항공업종 주가가 안정화를 찾는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겨울 휴가철 성수기 모멘텀과 새해 기대감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연말연초 항공주로 투심이 가장 쏠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일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운임 조정과 유가 상승, 전쟁 장기화 등으로 항공 종목에 부담이 되는 요소들이 상당기간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항공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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