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획·고수온에 도루묵 ‘귀한 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0 15:44

어획량 감소세 뚜렷…위판 가격 ‘쑥’

남획·고수온에 도루묵 ‘귀한 몸‘

도루묵

▲지난해 도루묵 어획 장면 연합뉴스

[강릉=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겨울철 대표 어종인 도루묵이 제철을 맞았지만 동해안에서 어획량이 예년의 20% 수준에 머무르면서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20일 강원특별자치도의 주간 어획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도루묵 어획량은 17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3t)의 40%에 머물고 있다. 지난 3년 평균(872t)의 20%에 불과하다. 도루묵의 주간 어획량도 3주 전 3.2t에서 지난주에는 3.7t으로 늘어난 뒤 이번 주에는 다시 3.4t으로 줄었다. 어획 감소로 지난 주 2㎏급당 최고 3만3900원이던 위판가격이 이번 주에는 4만2600원으로 뛰었다.

수산업계에서는 이처럼 도루묵 어획이 줄어든 것은 산란을 위해 연안에 들어온 도루묵을 통발이나 뜰채, 투망 등으로 포획하는 무분별한 유어행위가 도루묵 자원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안에 서식하는 도루묵은 태어난 지 3년이 지나면 11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큰 무리를 이루며 해조류가 풍부한 연안에 한꺼번에 산란한다. 몇 해 전부터 강릉항은 물론 안인항, 영진항, 주문진 등의 동해안 방파제와 갯바위, 백사장 등에서도 밤낮없이 낚시꾼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해경과 강원도는 매년 통발 등에 의한 무분별한 남획, 체장 미달(11㎝ 이하) 포획 행위 등을 단속하고 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직 동해안 수온이 높은 곳도 한 요인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고성, 속초, 동해지역을 중심으로 도루묵 조업이 시작돼 어획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산란기 포획 제한 등 제도 강화의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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