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아웃 그게 뭔데?" 현대차·기아 이달에만 7%대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1 16:03

외국인 팔때 받은 개매 평균수익률 5%선



성장성 등 고려하면 현주가 상당히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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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에 박스권에 갇혀있었던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되살아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수익을 얻고 있다. 사진은 현대기아차 사옥.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윤하늘 기자]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에 박스권에 갇혀있었던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되살아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와 기아의 현재 주가를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실적 우려가 해소되면서 투자심리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1일(17만300원)부터 현재(18만4200원)까지 7.54% 올랐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수단가는 17만6800원으로 현재 약 4%의 수익률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도 1일(7만7400원)부터 현재(8만3600원)까지 7.41% 상승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평균매수단가는 7만9041원으로 현재 기준 5.45%의 수익률을 보고 있는 셈이다.

최근엔 현대차와 기아를 순매도하던 외국인이 돌아오기도 했다. 외국인은 외국인이 1일부터 13일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주식을 각각 558억원, 164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이달 14일부터 이날까지는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190억원, 149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의 현대차와 기아 매수단가는 각각 18만1882원, 8만795원으로 현재 1.25%, 3.3%의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실적 대비 주가가 낮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고, 4분기에도 역대급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적 피크아웃’ 우려를 털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와 기아가 해외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현대차그룹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영국 자동차(승용 기준)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17만3428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10.8%를 기록했다. 만일 올해 말까지 누적 판매 성장률이 유지된다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영국 판매는 지난 2017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18만6625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성과 수익성, 친환경차 수요 증가 등을 봤을 때 현재의 주가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고금리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 하락의 이유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호실적 기조에도 고금리 현상으로 인한 역사상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어 지금 당장 2배 이상 올라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전기차 전용 모델의 추가 출시와 북미 전기차 공장의 완공 등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재료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도 풍부하다는 진단이다. 또 현대차와 기아의 순현금은 3분기 기준 각각 14조원(금융 부문 제외), 17조9000억원으로 전기차 관련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흐름 증가로 현금이 쌓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주주 환원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기준 각각 4.4배, 4.6배 수준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현재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은 현저히 적은 만큼 현대와 기아의 주가 재평가 시즌이 돌아올 것"이라면서 "올해 4분기까지도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이 되고, 이에 따른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투심을 자극하긴 충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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