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올해 1~10월 국내 9690대 판매…韓법인 설립 이후 1만대 클럽 최초 진입
카이엔, 전체 판매량 42% 차지…지난 8월 '신형 카이엔' 출시해 점유율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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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 GT’ 모델이 전시돼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1억원을 훌쩍 넘는 고가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포르쉐코리아는 수입차의 성공 지표로 여겨지는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포르쉐의 누적 판매 대수는 9690대로 전년 동기(7015대) 대비 38.1% 증가했다. 지난 10월 등록대수 기준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볼보, 렉서스, 폭스바겐, 미니(MINI), 토요타에 이어 톱9 자리에 올랐다.
통상 수입차 브랜드의 흥행 여부는 연 판매량 1만대를 기준으로 한다. 이에 1만대 판매량을 돌파한 수입차 브랜드는 통틀어서 ‘1만대 클럽’이라고 부른다. 올해 포르쉐의 국내 월별 평균 판매량은 969대로, 판매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무난히 1만대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한국법인 설립 이후 사상 처음 1만대 클럽에 들어가는 것이다.
포르쉐의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은 ‘카이엔’이다. 올해 1~10월 카이엔의 누적 판매 대수는 4086대로 포르쉐 전체 판매량의 42%에 해당한다. 카이엔은 2019년 국내 공식 출시됐다. 연간 판매 대수는 △2019년 2339대 △2020년 3727대 △2021년 3474대 △2022년 4102대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이엔은 주요 옵션을 적용할 경우 가격이 1억5000만원을 훌쩍 넘는데도 인기를 얻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8월 출시된 신형 카이엔을 통해 ‘슈퍼카’ 브랜드이자 ‘1만대 클럽’의 지위를 이어가는 데 박차를 가한다. 신형 카이엔은 △카이엔 △카이엔 쿠페 △카이엔 터보 GT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카이엔과 카이엔 쿠페는 3L V6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1kg·m의 성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제로백은 카이엔 6초, 카이엔 쿠페 5.7초다. 두 모델 모두 최고속도는 248km/h다. 최상위 모델인 카이엔 터보 GT는 국내에서 쿠페로만 판매한다. 4L V8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한 카이엔 터보 GT는 최고출력 673마력, 최대토크 86.7kg·m의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단 3.3초며, 최고속도는 305km/h에 달한다.
포르쉐는 신형 카이엔의 국내 판매 가격을 카이엔 1억3310만원, 카이엔 쿠페 1억3780만원, 카이엔 터보 GT 2억6190만원으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1만대 클럽은 국내 시장 판매량 안정권에 들었다는 지표로 삼는다"며 "슈퍼카 브랜드인 포르쉐가 1만대 클럽에 진입했다는 것은 고가일수록 잘 팔리는 국내 시장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