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충돌 테스트 실시…"높은 수준 안전성 증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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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EQA와 EQS SUV 차량이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0월 독일 진델핑겐에 위치한 그룹 차량안전기술센터(TFS)에서 세계 최초로 두 대의 순수전기차를 이용한 공개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A’와 대형 전기 SUV ‘EQS SUV’를 충돌시킨 테스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2021년 국내 출시한 ‘EQA’와 올해 초 공개한 ‘EQS SUV’는 각각 효율적인 전기 구동 시스템과 다양한 첨단 및 편의사양을 갖춤과 동시에 수준 높은 안전 기술을 보유해 극한의 상황에서도 운전자를 보호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테스트에서 각각 약 2.2톤과 3톤의 무게를 지닌 EQA와 EQS SUV를 충돌시켰는데, 이에 따라 유로NCAP에서 규정하는 1.4톤 트롤리를 이용한 테스트보다 훨씬 강력한 충돌이 발생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의 안전 철학인 ‘실생활안전성(Real-Life Safety)’을 반영해 유로 NCAP이 제시한 기준(50km/h) 보다 높은 56km/h의 속도에서 차량의 정면이 서로 50% 겹치는 충돌 상황을 설정했다. 이는 추월실패와 같이 도로에서 흔히 발생하는 상황으로, 차량의 속도는 실제사고에서 운전자가 충돌이 발생하기 전 브레이크를 밟는 상황을 고려해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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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테스트를 진행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내에 2개의 더미가 탑승해있다.

테스트 후 차량은 겉으로 보기엔 크게 파손됐으나 두 모델의 승객실은 형태가 유지됐다. 또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있어 비상 시 탑승자가 스스로 차량에서 내릴 수 있고 응급구조요원이 접근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차량에는 각각 2개의 더미가 탑승했는데 각 더미에 부착된 약 150개의 측정지점을 분석한 결과, 중상 또는 치명적인 부상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충돌 테스트에서 에어백, 안전벨트 등 모든 안전장비가 설계한 대로 작동했으며 이는 수 많은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계산한 결과가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고에서도 적용됨을 보여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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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 차량에 탑재된 고전압 시스템은 충돌 중에 자동으로 꺼지며 메르세데스-벤츠가 개발한 단계적 고전압 보호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함을 입증했다.

EQA와 EQS SUV에 탑재된 고전압 시스템은 온도, 전류회로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위험과 오류를 선제적으로 감지한다. 심각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고 배터리가 분리되며 사고 심각성에 따라 고전압 시스템 차단 조치가 취해진다.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 멤버이자 최고 기술 책임자는 "안전은 메르세데스-벤츠 DNA의 일부이며 모든 도로 사용자에 대한 우리의 핵심 약속 중 하나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든 차량이 구동기술에 관계 없이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갖추고 있음이 증명됐다"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지역위원회가 설정한 ‘비전제로(Vision Zero)’ 목표를 넘어서는 무사고주행(accident-free driving)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과 관련된 사고를 제로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kji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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