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코로나 진단키트株, 체질개선 '각축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3 16:10

'엔데믹' 여파에 씨젠·에스디바이오·휴마시스 주가 급락



3사 일제히 영업적자 기록...비코로나 매출은↑



M&A, 자회사 유상증자, 대외협력 등 통해 '애프터 코로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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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점에 진열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씨젠·에스디바이오센서·휴마시스 등이 비(非) 코로나 사업 부문 매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키트 대표주로써 팬데믹 사태 당시 큰 매출을 올렸지만, 엔데믹 이후 영업이익이 일제히 적자로 전환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때 코로나 진단키트 ‘대장주’로 불렸던 씨젠의 주가는 올 연초 대비 18.04% 하락한 2만1350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코로나 진단키트 관련주였던 휴마시스는 동 기간 36.06% 하락한 2150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61.61% 내린 1만980원에 위치했다.

이들 코로나 진단키트 관련주 3사는 작년 하반기부터 엔데믹 국면이 본격화되며 실적도 수직 하락했다. 작년 264억원을 기록했던 휴마시스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올해 -2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동기간 씨젠의 영업이익도 1804억원에서 -335억원으로 손실을 보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조2612억원에서 -2185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올여름께 일시적인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세를 보였지만, 금새 유행이 사그라들며 관련 회사들 실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모습이다.

실적 부진이 가시화되자 이들 3사도 코로나에서 벗어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애프터 코로나’ 전략을 강구하게 됐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곳은 에스디바이오센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 초부터 작년까지 확보한 현금을 이용해 올 초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올 2월에는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를, 3월에는 파나마 체외진단 유통업체 미래로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3분기 누적 총 매출은 4961억원으로 작년 연간 매출(2조9320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비 코로나 제품(기타 제품) 매출의 경우 2100억원으로 작년(90억원)에 비해 크게 성장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더불어 전날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CHC 주식 1244억원어치를 처분함과 동시에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1288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씨젠도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기술공유사업을 진행, 글로벌 대표 기업과 현지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스프링거 네이처와 진행하고 있는 시약개발 글로벌 공모 프로젝트에는 46개 국가에서 임상과제 지원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마시스는 헬스케어 플랫폼 엠투웬티에 투자를 단행하고, 이차전지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이큐셀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콜레스테롤 측정 기기 등 비 코로나 제품 매출과 자회사 실적이 견고하게 잘 나오고 있다"며 "본사 자체로도 매개 감염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쪽에 노하우가 있다 보니 관련 매출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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