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이준석? 35세 노보아 대통령 취임, 세계 최연소 정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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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식 선서 중인 대니얼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미국 유학파 출신 30대 다니엘 노보아 아신 에콰도르 대통령이 공식 취임 뒤 직무를 시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5세인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국회에서 열린 취임 선서식 후 연설에서 "젊음은 우리나라에 필요한 도전을 극복할 힘과 동의어"라며 "국민들의 복지를 향상하고 가족들에게 평화를 다시 안기기 위해 제게 주어진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탄핵 위기를 맞은 기예르모 라소 전 대통령 조기 퇴진 결정에 따라 이 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보궐 대선에서 좌파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를 물리치고 대권을 거머쥐었다.

1987년 11월 30일 생인 노보아 대통령은 에콰도르 최연소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게 됐을 뿐 아니라, 이날 기준 전 세계 지도자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어리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당시 세계 최연소 지도자를 가브리엘 보리치(37·1986년 2월생) 칠레 대통령으로 소개한 바 있다.

노보아 대통령은 2021년 국회의원 당선 이후 2년 만에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노보아 대통령은 바나나 재벌 정치가 출신으로, 부친이 5차례 대선에서 낙선한 알바로 노보아(72) 전 의원이다.

그는 집안 배경답게 미국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아왔다. 뉴욕 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취득한 그는 이후 노스웨스턴 대학 경영학 석사, 하버드 대학교 행정학 석사, 조지 워싱턴 대학교 정치커뮤니케이션 석사 등 다수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후보 시절 치안 강화를 ‘0순위’ 공약으로 제시했다.

에콰도르는 최근 수년간 마약 밀매집단 폭력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유세 과정에서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피살되는 등 극심한 사회 불안이 여실히 드러났다.

외교적으론 미국과 중국이라는 주요 2개국(G2)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현재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2000년부터 달러를 자국 공식 통화로 쓰는 에콰도르는 미국과 활발한 교류를 하는 대표적 중남미 국가다. 다만 중국과도 올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경제 분야에서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노보아 정부는 외국과의 무역협정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발효에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나라는 최근 FTA와 비슷한 SECA 협상 타결을 공표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그의 국정 수행에 있어서 최대 걸림돌은 2025년 5월까지 1년여에 불과한 짧은 임기다.

이번 대선은 조기 퇴진하는 전임 대통령 임기를 채우기 위한 후임자 선출 성격으로 치러졌다.

엘우니베르소와 엘텔레그라포 등 현지 매체는 노보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재선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노보아 정부가 산적한 문제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소야대로 꾸려진 국회 지형도 노보아 대통령에겐 녹록지 않은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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