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부터 새로운 CI 적용…두꺼워진 'KUMHO TIRE' 글자
임원인사, 물류 협약, 해외 공장 증설 등 외형 성장 드라이브
▲금호타이어는 내년 초부터 새로운 기업상징물(CI)을 사용할 예정이다. 상단은 금호타이어의 기존 CI, 하단은 새로운 CI의 이미지. |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금호타이어가 기업상징물(CI)을 바꾸는 등 몸집 키우기를 본격화 하고 있다. 자동차 소재·부품·장비 사업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로 삼아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최근 새로운 CI에 대한 사내 승인을 마치고 상표권 등록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CI는 지난 22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배포된 이미지에 가장 먼저 적용됐지만 현재 공식 홈페이지나 대리점 등에는 적용되지 않은 상황이다.
새로운 CI는 기존 CI보다 기업명의 존재감이 드러나도록 디자인됐다. ‘All-ways, Go with you’라는 슬로건은 삭제되고 ‘KUMHO TIRE’ 글자는 더욱 두꺼워졌다. 해당 CI는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CI 변경과 더불어 외형 성장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먼저 지난 1일 부로 △부사장 1명 △전무 3명 △상무 9명 승진 △상무 1명 신규 선임 등 총 14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을 정비했다.
또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글로벌 통합 물류 솔루션 공급 협약 체결해 물류 프로세스를 갖춰 놨다. 금호타이어는 5년간 머스크의 4자물류(4PL) 솔루션과 3년간 국내 복합 운송 서비스를 이용해 자사 물류 공급망을 관리하게 된다. 머스크는 내년부터 연간 4만 FFE(컨테이너) 이상의 금호타이어 화물을 관리한다. 금호타이어는 실시간 화물 추적 및 관리, 운송시간 단축 및 물류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올해 말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내년 정상가동을 목표로 두고 있다. 베트남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금호타이어는 인건비를 낮추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어 평균 마진 대비 2배 가까운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 확대를 위해 2026년 루이지애나주에 연면적 3만2512㎡의 물류센터를 열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석유화학 기반의 재료를 대체한 지속가능한 재료 80%를 적용한 타이어 개발에 성공, 친환경 타이어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해놓기도 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전체 원재료 중 지속가능 재료 비율이 25%를 차지한다. 2030년까지는 전체 원재료의 40%, 2045년까지는 100%를 지속가능한 재료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금호타이어의 움직임은 정일택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금호타이어가 연간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2021년 3월 대표이사에 발탁돼 지난해 회사를 3년 만에 흑자전환 시켰다. 올해 1~3분기 연결기준으로는 전년 동기(47억원) 대비 20배 넘게 증가한 영업이익 23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98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2% 늘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0.1%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6개 분기 만에 9.8%까지 상승해 두 자릿수를 눈앞에 뒀다. 올해는 매출 증대의 해로 삼고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인 4조2700억원의 목표 달성을 위해 4분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