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효과’ 1~11월 누적 판매 10만대 돌파···전년 比 80.1%↑
포터·쏘렌토·카니발 등 선전···토레스·트랙스도 주목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올해 내수 시장 ‘베스트셀링카’를 확정지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성장하며 ‘10만대 고지’를 이미 넘어섰다. 1t트럭 포터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미니밴 카니발 등이 뒤를 추격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저는 올해 1~11월 내수에서 10만4652대가 팔렸다. 작년 말 신모델이 나오며 출고량이 급성장한 결과다. 통상 국내에서 단일 모델이 10만대 이상 팔리면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위는 현대차 포터(9만1622대)가 차지했다. 1위와 격차는 1만대가 넘어 그랜저가 ‘왕좌’를 차지하는 게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기아 쏘렌토(7만7743대) △기아 카니발(6만4552대) △기아 스포티지(6만4010대) △현대차 아반떼(6만222대) △기아 봉고(5만9104대) △기아 셀토스(4만7079대) △기아 레이(4만6676대) △현대차 싼타페(4만3661대)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캐스퍼(4만1430대)와 투싼(4만156대)이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연말까지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기아가 베스트셀링카 목록 1~10위를 휩쓰는 셈이다.
현대차·기아 외 브랜드에서는 KG 모빌리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가 1~11월 3만3568대 팔려 눈길을 끌었다. 같은 기간 쉐보레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트랙스 크로스오버(2만2019대)였다. 르노코리아 QM6는 1만110대가 판매됐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그랜저, 쏘렌토, 카니발 등이 1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본다. 모두 신모델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내수에서 수요가 충분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왕좌를 차지한 그랜저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세단이다. 지난 1986년 최고급 세단으로 국내에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고급 세단’의 명성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말 나온 신형 그랜저는 △2.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현대차는 그랜저를 내놓으며 차량 트림 기본 품목을 일치시킨 ‘수평형 트림구조’를 선보였다. 파워트레인 모델 별 트림 구성이 각기 달라 사양 선택이 어려웠던 기존 선택 과정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고객은 원하는 사양에 알맞은 트림을 우선적으로 고른 후 원하는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소형 차급에서는 SUV를 많이 선호하지만 대형 모델은 세단을 찾는 경우도 많아 그랜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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