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 재점화 되나…조현식-MBK,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5 13:54
[사진자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테크노플렉스의 외관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그룹 지주사 지분의 공개매수에 나섰다. 지난 2021년 차남 조현범 부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추대되며 ‘형제의 난’이 일단락된 지 2년 만이다.

5일 MBK파트너스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전일 종가는 1만6820원이었다.

MBK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MBKP SS)의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1931만5214주∼2593만4385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현재 조현식 고문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18.93%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사실상 조 고문과 솝잡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 씨의 지분(10.61%)까지 포함하면 합산 지분율은 29.54%로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의 50∼57%까지 늘어나게 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조 고문 측과 MBKP SS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인 조현범 회장 측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또 조 고문과 조 씨는 MBKP SS의 동의 없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제3자에게 처분하지 않기로 했다.

공개매수에서 최소 매수 예정수량 이상의 주식이 응모돼 주요주주 보유 지분 포함 50%를 넘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하면 MBKP SS 측이 한국앤컴퍼니 이사 총수의 절반을 초과하는 수의 이사를 지명할 예정이다. 조 고문과 조 씨는 이사 총수에서 MBKP SS가 지명한 이사의 수를 뺀 수에 1명을 더 뺀 수의 이사를 지명한다.

이번 공개매수로 한국타이어 일가의 ‘형제의 난’은 재발할 가능성이 커졌다. 분쟁은 지난 2020년 6월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현범 회장에게 돌연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면서 시작됐다.


kji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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