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부진속 외국인 순매수 랠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다음으로 줍줍
증권가 "매출 성장세… 내년은 좋다"
▲하이브 사옥 전경. 사진=하이브 제공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이브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공매도 전면 금지에 따라 외국인들이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는 만큼, 향후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하이브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1%(4000원) 오른 21만3000원 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앨범 공동구매 물량 감소로 엔터주가 직격탄을 맞은 지난 11월 17일, 20만원이 무너졌던 주가는 다시 우상향을 이어오고 있다.
주가 반등은 외국인들의 순매수세 영향이 크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150억4900만원을 순매수 했다. 지난 11월 초 이후로는 3412억25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삼성전자(2조356억원)와 SK하이닉스(5935억원)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이유는 외국인들의 경우 공매도 중지 이후 실적개선 업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순매수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성장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하이브의 올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52%, 74.90% 증가한 6536억원, 890억원이다. 연간 기준으로 내년 하이브의 매출과 영업익은 12.44%, 17.52% 늘어난 2조5029억원, 3471억원이다.
다만 대표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의 공백이 아쉽다. 증권사들도 BTS의 부재로 인한 이익 감소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34만원에서 30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37만원에서 31만원으로 낮췄다. 한화투자증권(33만원→31만원), 삼성증권(36만원→33만원), 다올투자증권(34만원→32만원) 등이다.
하지만 세븐틴과 뉴진스, 르세라핌, TXT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이익 개선세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음반 및 음원과 더불어 공연에서의 모객 확대가 기대된다"며 "내년 6월 진 컴백을 시작으로 BTS의 부분적인 활동 재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려됐던 초동(한터차트에서 집계하는 1주일간의 앨범 판매량) 감소 우려는 해소된 모습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븐틴 신보는 중국 공동구매 둔화에도 미국·일본 팬덤 유입에 힘입어 초동이 신기록을 경신했다"며 "실제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선주문량은 전작 대비 40% 이상 성장 했으며 음반 판매량의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레이블 인수에 따른 시너지 본격화가 기대된다"며 "음원은 발매 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매출이 창출되며 갈수록 수익성은 개선된다"고 말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의 성장도 기대할 만 하다. 그는 "위버스에 에스엠 아티스트가 입점해 지표 성장이 확인된 가운데, 해외 대형 아티스트 추가 영입도 순항 중"이라며 "광고 및 월구독 도입에 따른 수익화도 눈앞"이라고 덧붙였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다변화된 IP를 통한 질적 성장 이어지고 있으며, 내년 신사업 분야의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며 "내후년 BTS 컴백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