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 하이브리드차 9996대 판매…최초로 가솔린 앞서
전기차 대비 저렴한 가격, 높은 연비, 세금 감면 등 장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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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지난달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이 처음으로 가솔린차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전기차 충전의 불편함과 높은 가격 등을 고려해 하이브리드차를 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하이브리드차 판매대수는 99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차 전체 중 점유율은 2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차 9933대, 전기차 2471대, 디젤 1524대 팔렸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가솔린차 판매량을 앞선 건 2006년 9월 수입 하이브리드차가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후 처음이다.
하이브리드 차종별 판매순위를 살펴보면 BMW 520 모델이 1108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BMW 530 xDrive 643대 △렉서스 ES300h 562대 △볼보 XC60 B5 497대 순이었다.
수입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분 건 하이브리드차량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아우르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는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 문제로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흐름에 따라 하이브리드차가 양쪽 수요를 흡수한 것이다. 하이브리드차의 장점으로는 전기차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 높은 연비 등이 꼽힌다. 뿐만 아니라 취득세 감면, 공영주차장 요금 50% 할인 등의 친환경차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정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결국은 전기차 시대로 향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 등이 해소되면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2.3% 감소한 2만4740대로 집계됐다. 연말을 맞아 주요 수입차 브랜드가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지난달보다는 16.0% 늘어난 수치다.
브랜드별 등록 순위(테슬라 제외)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7168대로 1위를 유지했다. 7032대를 기록한 BMW를 근소하게 제치고 넉 달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것이다. 이어 볼보(1640대), 아우디(1392대), 렉서스(1183대), 미니(997대) 순이었다. 다만 올해 1~11월 누적 판매는 BMW가 6만9546대로, 6만8156대의 벤츠를 앞선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3092대)로 조사됐다. 이어 BMW 5시리즈(1897대), 벤츠 S클래스(796대), 벤츠 GLE(775대), 볼보 XC60(710대), BMW 7시리즈(636대), BMW X7(587대), 렉서스 ES(562대), 아우디 A6(543대) 등 순이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