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간판’ 사업 서울아레나…비리 의혹으로 ‘내홍’
14일 착공식에는 홍은택 대표 참석할 듯…"확정은 아냐"
▲서울아레나 조감도.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카카오의 내부 비리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서울아레나’가 예정대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시는 일단 계획대로 오는 14일로 예정된 착공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대표출자자인 카카오는 이 행사에 어떤 임원이 참석할지 갈피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다.
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가 대표 출자자로 참여한 ‘서울아레나’ 착공식이 오는 14일 오후 서울 창동 서울아레나 건립부지에서 열린다. 현재 창동 인근에는 착공식을 예고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붙여진 상태로, 서울시는 VIP를 대상으로 행사 초청장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참석한다"며 "다른 VIP분들께도 이번 주 안에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아레나는 서울 도봉구 창동에 설립 예정인 음악 전문 공연장이다. 시설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고, 사업시행 및 준공 후 30년 간의 운영은 카카오가 대표출자자로 참여한 (주)서울아레나가 맡는다.
서울아레나는 카카오의 ‘간판’급 건설프로젝트이지만, 현재 카카오는 착공식에 어떤 임원이 참석할지 갈피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프로젝트의 ‘얼굴’로 참여한 임원들이 사퇴했거나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서다. 앞서 설립 협약식에는 당시 카카오 대표이사였던 남궁훈 전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참석했으나, 현재 남궁 대표는 사퇴했고 김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배임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현재 카카오를 이끌고 있는 홍은택 대표는 김범수 창업주 겸 경영쇄신위원장과 함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시 측은 "카카오로부터 착공식에 홍은택 대표가 참석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으나, 확정은 아니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착공식 참석자를 묻는 질문에 "아직 미정"이라고 답했다.
현재 카카오는 서울아레나 시공사 선정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다. 김정호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은 서울아레나와 안산 데이터센터 등의 공사 업체 선정에 비리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부동산 개발 총괄 부서인 자산개발실 부사장은 조사 시작과 함께 직무가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임원 등 일부 직원은 시공사 선정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취지의 글을 내부망에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서울아레나 등의 건설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서 감사에 착수했다"며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