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株 흑역사' 하반기 38개 중 21개 공모가 하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6 16:03

뻥튀기 상장 논란 파두 40%나 빠져

빅텐트 에스엘에스바이오도 35% 19%↓

두산로보틱스는 공모가 대비 3배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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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종목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 하반기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종목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파두 사태 이후 실적 위주의 투심이 움직이고 있는 만큼 성장성에 주목해야한다며 공모주 청약 열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상장한 38개 종목(스팩·합병상장 제외) 중 21개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지난 8월 3일 상장한 시지트로닉스는 공모가(2만5000원) 대비 53.96% 급락했다. 시지트로닉스가 상장 후 기록했던 최고가(2만7500원) 대비 58.2% 급락했다.

7월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버넥트도 현재 공모가(1만6000원) 대비 51.43% 하락했다. 버넥트는 상장 당일 50% 이상 상승했지만 이내 하락해 공모가 대비 26.87% 떨어진 채로 마감하기도 했다.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였던 파두도 현재 공모가(3만1000원) 대비 40.48% 하락했다. 빅텐츠와 에스엘에스바이오도 공모가 대비 각각 35.65%, 19% 떨어졌다. 지난달 21일 상장한 동인기연의 주가는 공모가(3만원) 대비 22.5% 하락했다.

반면, 지난 10월 5일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공모가(2만6000원) 대비 3배 이상 올랐다. 이날도 두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7400원(9.06%) 오른 8만91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17일에 상장한 에코프로머티의 현재 주가는 12만1700원으로 공모가(3만6200원) 대비 3배 이상 올랐다. 에코프로머티는 상장 이후인 11월 20일과 21일에는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에스텍도 공모가(2만8000원) 대비 30.86% 올랐다. 에코아이와 에이텀도 공모가 대비 각각 23.3%, 15.4% 웃도는 중이다.

새내기주들의 상장 후 주가 ‘희비’가 교차하는 이유는 파두 사태 이후 실적 성장세가 약한 종목의 투심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특히 상장 당시부터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리스크가 부각됐던 새내기주들은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은 물론 개별 종목에서도 정치 테마주와 실적주 등이 급등세를 연출할 정도로 개별 종목 간의 변동성이 커져있는 상황"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수출 지표나 가격 지표 상으로 실적 가시성을 확보하면서 포트폴리오상 하방 경직성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공모주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일반투자자 청약이 흥행하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내년 증시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LS머트리얼즈는 최근 일반청약 경쟁률 1164.5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약 12조7700억원이모였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396.8대 1을 기록했다. 참여기관 96.3%가 공모가 희망범위(4400~5500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주문하면서 공모가는 6000원으로 확정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금리 상황이 변수로 나타날 수는 있겠으나, 증시 상황과 수급상황이 올해 수준 이상이 예상된다"며 "중소형 종목은 물론 상장 일정을 미뤄왔던 대형 종목들의 IPO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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