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 재점화 되자 조양래 등판…"MBK에 직접 대응하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3 15:22
[사진자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테크노플렉스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그룹) 내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재점화된 가운데 조양래 명예회장이 직접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전날 일부 임직원들에게 "회사와 투자자들의 혼란과 혼선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 인상할 시 직접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황이 나빠질 경우 조 명예회장은 개인 재산을 털어서라도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은 2020년 조현범 회장에게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23.59%)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2446억원에 넘기며 경영권을 물려줬다.

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은 지난 5일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그룹 지주사 지분의 공개매수에 나섰다.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21년 차남 조현범 부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추대되며 ‘형제의 난’이 일단락된 지 2년 만이다.

현재 조현식 고문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18.93%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사실상 조 고문과 손잡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 씨의 지분(10.61%)까지 포함하면 합산 지분율은 29.54%에 달한다.

업계는 조 명예회장이 지분 매입에 나설 경우 조현범 회장이 우호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MBK 측이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를 선언했지만 현재 회사 주식이 2만1000~2만2000원 선이라 공개매수 금액을 더 올리지 않으면 지분 확보에 실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ji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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